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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의 골프 명승부(62)] 최경주, 마지막 날 5타차를 극복하고 우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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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 칼럼니스트
이인세 칼럼니스트

최경주. 주지하다시피 그는 2000년대 초 미국 PGA에서 활약한 프로선수다. 1999년 PGA에서 퀄리파잉을 통과한 후 2000년부터 풀 시드를 받은 대한민국을 대표한 최초의 PGA투어선수였다. 프로 데뷔는 1994년에 했지만 일본과 아시아투어에서 활약을 먼저 했었다. PGA에 입성한지 2년차인 2002년에 2승, 그리고 2005,6년에 한차례씩 이미 4번의 PGA우승을 차지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그런 최경주가 데뷔 5년차인 2007년에 골프팬들에게 크게 어필되는 활약상을 보였다.

무대는 2007년 7월 3일부터 오하이오주 컬럼버스 인근에 위치한 뮤어필드골프장에서 벌어진 메모리얼 토너멘트. 1976년 잭 니컬라우스가 대회를 창설했고 골프장 역시 니컬라우스가 디자인한 코스였다. 이 뜻깊은 대회에 한국 선수가 단연 돋보였다. KJ CHOI로 미국에 알려진 최경주였다. 하지만 최경주는 첫 라운드부터 눈에 띈 게 아니었다. 1회전 스코어를 69타에 마감했어도 전혀 존재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숀 오헤어, 로드 팸플링 등 3명의 선수가 65타를 쳐대는가 하면 어니 엘스, 버바 왓슨 등 8명의 선수들이 66타 아래로 쳐댔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2회전에서도 최경주가 70타를 쳤지만 아담 스캇이 62타를 치는 등 4,5명의 선수들이 67타 아래로 치는 바람에 선두 그룹에 조차 포진할 수 없었다. 3회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경주가 67타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로드 팸플링, 아담 스캇, 로드 맥킨지 같은 선수들도 그에 못지않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

마지막 4회전에서 최경주는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3일째 경기까지 선두조에 무려 5타나 처져있던 상태에서 무려 하루만에 7언더파를 몰아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무려65타를 쳐 69-70-67-65타 17언더 271타로 경기를 마감해 놓았다. 이제 남은 일은 본부석에서 TV로 선두조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었다. 

마지막 조에 속했던 로드 팸플링과 아담 스캇 두 선수는 2홀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미 경기를 마친 최경주에게 단 한 타차로 뒤져 있었다. 두 선수 중 한 선수만이라도 어느 한 홀에서 버디를 하면 최경주와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찬스는 있었다. 두 선수는 선두조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동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17번 홀에서 파도 아닌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오히려 최경주에게 2타차로 벌어져 버렸다. 18번 마지막 홀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2타차는 이미 승부가 기울어지 것이나 다름없었다. 두 선수 중 한 사람이라도 버디가 아닌 이글을 해야만 됐다. 하지만 아담 스캇은 오히려 17번 홀에 이어 18번 홀에서도 보기를 벌여 멀찌감치 떨어져 나갔다.

팸플링은 파에 그치고 말아 최경주의 271타에서 2타를 더 친 273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대신 라이언 무어가 272타를 치면서 최경주에게 한 타가 모자라 2위를 기록했다. 결국 미리 경기를 끝낸 최경주가 우승을 한 것이었다. 최경주가 이날 5타차를 극복하고 우승한 기록은 2007년 PGA투어에서 유일한 것이었다. 이 대회에 이어 일주일 뒤 워싱턴 DC에서 열린 THE AT&T원년대회에서도 최경주는 우승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분주하고 뜻깊은 해를 보냈다.

SDG뉴스 이인세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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