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10위 대 1위의 대결. 누가 유리하고 우세할까. 2009년의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쉽 마지막 날 경기가 8월 16일 미네소타의 헤이즐틴에서 속개되고 있었다. 우승을 향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Y.E. YANG. 아나운서는 타이거 우즈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선수를 그렇게 불렀다.그는 다름 아닌 한국 출신 선수인 양용은이었다. 발음이 힘들어 미국에서는 그를 Y.E YANG이라고 불렀다. 지난해 겨우 큐스쿨을 통과해 이제 막 PGA에 몸을 담은 랭킹 110위의 햇병아리에 불과했다. 반면 타이
2009 스코틀랜드의 서쪽 바닷가에 자리 잡은 턴 베리골프코스. 톰 왓슨은 코스를 따라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 냄새를 맡으며 한가롭게 걷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있었던 오래된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잠시 32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잭 니컬라우스와의 대결로 골프인들에게 너무도 깊게 인식돼온 ‘DUEL IN THE SUN’ 작열하는 태양 아래의 혈투를 떠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1977년과 지금의 그의 몸 상태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당시의 나이는 거리낌이 없을 27세의 팔팔한 나이였지만 2009년 현재는 9개월 전 왼쪽 골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의 토리 파인 골프장에서 2008년 6월 12일부터 열린 108회 US오픈. 타이거 우즈는 사실상 이 대회에 출정하기 힘든 몸상태를 지니고 있었다. 여러 부상 중에서도 특히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 심각했다. 이 대회 직후 무릎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무리하게 참가를 결정한 것이었다. 이 대회는 공동 선두를 이룬 두 선수 간 21세기 들어 가장 긴 US오픈 연장전을 치르는 경기가 된다.대회 첫 라운드에서 타이거는 72타를 쳐 톱 10에 랭크되지도 못했다. 반면 로코 미디어트는 69타로 공동 3위에 올라있었다. 타이거가
카누스티 골프코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에서 20킬로미터도 채 안 되는 북동쪽 바닷가에 자리잡은 골프장으로 올드코스처럼 전형적인 링크코스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78년 전인 1842년에 세워진 역사적인 골프장으로 지난 1931년 이래 8차례의 디 오픈 대회를 치렀다. 7번째인 2007년 대회를 포함해 지난 3차례의 대회가 모두 플레이오프로 승자를 가렸다. 카누스티는 선수들의 무덤으로도 통할 정도로 어렵고 험난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 1999년 프랑스의 진 발 데 벨드의 참혹한 패배가 이를 증명한다. 3
최경주. 주지하다시피 그는 2000년대 초 미국 PGA에서 활약한 프로선수다. 1999년 PGA에서 퀄리파잉을 통과한 후 2000년부터 풀 시드를 받은 대한민국을 대표한 최초의 PGA투어선수였다. 프로 데뷔는 1994년에 했지만 일본과 아시아투어에서 활약을 먼저 했었다. PGA에 입성한지 2년차인 2002년에 2승, 그리고 2005,6년에 한차례씩 이미 4번의 PGA우승을 차지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그런 최경주가 데뷔 5년차인 2007년에 골프팬들에게 크게 어필되는 활약상을 보였다.무대는 2007년 7월 3일부터 오하이오주 컬럼버
2006년 뉴욕 최남단의 대서양과 맞닿은 윙풋(WINGED FOOT) 골프장. 1926년 설립돼 US오픈만 무려 10여 차례나 치른 명문 골프장이다. 2006년의 대회는 마지막 4회전에서 선두가 수차례나 뒤바뀌는 혼전의 대회였다. 콜린 몽고메리도 그중 한 명이었다. 골프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출신인 콜린은 이번 대회에 그의 모든 것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미 43세로 우승이 녹녹치 않은 나이에 20년 선수생활에서 잘하면 최초의 메이저 우승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메이저의 문턱에서 아쉽
뉴욕 윙풋에서 열리게 될 US오픈에 한 주 앞서 벌어지는 LPGA 맥도널드챔피언십 대회. 지난해인 2005년부터 맥도널드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한 매릴랜드주의 불 록골프장은 향후 2009년까지 5년 연속 이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매년 2번째 메이저인 이번 대회 우승 예상 선수는 당연히 아니카 소렌스탐이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아니카는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자이기 때문이다. 반면 아니카와 자웅을 겨루던 박세리는 지난 2004년부터 지독한 슬럼프에 빠진데다 지난해 이 대회서 75-78타의 무려 9오버파를 치며 컷 오프 탈락의
4대 메이저 대회 중 매년 8월에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 2005년 PGA챔피언십이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뉴저지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발 투스롤 골프장에서 열렸다. 발 투스롤 골프장은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프라이빗 골프장이지만 역사는 무려 126년이나 된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설립되던 1895년에 세워진 뒤 US오픈만 6차례나 치른 유서 깊은 골프장이다.지난 4월의 매스터즈는 타이거 우즈가, 6월의 US오픈은 뉴질랜드의 마이클 캠벨이, 7월의 디 오픈은 다시 타이거 우즈가 우승한 바 있다. 만약 타이거가 US오
2005년 4월에 열린 매스터즈에서 미국의 크리스 디마코는 일생일대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 그는 플로리다 대학에서 골프선수로 활약한 정통파 골퍼출신으로 1990년에 프로로 데뷔했지만 25년이 지나도록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2004년 마지막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에서 3자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비제이 싱에게 패한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절치부심 칼을 갈았다.공교롭게도 이번해의 매스터즈는 대회기간 내내 쏟아진 장대비로 인한 악천후 속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와중에서 크리스는 첫
4월의 첫 메이저인 매스터즈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인 2004년의 US오픈이 당시 골프팬들의 최대 관심이 집중된 대회였다. 메이저 무관의 불명예에서 2달 전 매스터즈를 거머쥐고 상승세를 타고 있던 필 미컬슨과 3년 전 US챔피언인 리티프 구센의 2번째 우승이 지대한 관심사였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필이 내친김에 US오픈까지 우승을 찍으면 7월의 디 오픈과 8월의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의 그랜드슬램에 혹시나 근접할 수도 있다는 기대까지 있던 터였다.미국 최초의 5개 골프장 가운데 하나인 100년도 넘는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
2003년 LPGA메이저에서 두 여성골퍼간에 벌어진 치열한 우승 대결의 현장으로 가보자. 주인공은 21세기 초 여성프로골프계의 패권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각축을 벌였던 아니카 소렌스탐과 박세리다. 여러 대회에서 두 선수간의 대결은 늘 치열했지만 LPGA브리티시 오픈에서 벌어졌던 대결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여성프로골퍼간의 명승부였다.밀레니엄이 시작되는 첫 해인 2001년과 2002년 두 해 동안 10승 이상을 올리며 골프 여제로 세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은 최고 경지에 도달해 있는 난공불락의 아성으로 인식
2003년 5월 버지니아주 윌리암스에 위치한 킹스밀 골프장. 지난해까지 PGA남자들의 대회였던 미켈롭대회가 2003년부터 LPGA여자대회로 바뀌는 첫 대회장이었다. 여자프로대회로는 이례적으로 무려 4명이 마지막날 한타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한국의 박지은 선수와 미국의 크리스티 커, 호주의 카리 웹, 그리고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 등 마치 국가대표들의 대항전인 듯한 대결을 연상시켰다.마지막날의 선두로 출발한 선수는 박지은과 크리스티 커였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박지은의 시작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첫 홀부터 드라이버를 워터해저
오하이오 더블린 타르탄골프장에서 열린 웬디스 챔피언십. 3일간의 경기에서 김미현이 주목을 받고 있었다. 밀레니엄 초 LPGA에서 박세리와 박지은 그리고 김미현 등 3선수는 1990년대 말 미국여자프로골프로 진출하면서 한국 여자프로골프를 개척한 1세대 선두주자인 빅3였다. 그 뒤를 한희원, 박희정 등이 뒤따르고 있었다.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그녀는 2주전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에서 짜릿한 우승의 쾌감을 맛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마지막 날의 경기가 1,2차전과는 달리 잘 풀리지 않아 고전을 하면서도 끈질기게 9언더
2002년 7월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딘버러시 인근에 위치한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18일부터 21일까지 제 131회 디 오픈이 개최되고 있었다. 뮤어필드는 스코틀랜드 수백년 골프역사의 흔적이 묻혀있는 유서 깊은 골프장이다.1744년 골프 최초의 동우회인 THE HONOURABLE COMPANY OF EDINBURGH GOLFERS ‘친애하는 에딘버러 골프 동우회’가 조직됐으며 세계 최초의 성문화된 골프 13조항이 제정된 곳이기도 하다. 메이저로서는 매년 3번째 벌어지는 디 오픈이지만 올해에는 특히 세계 골프팬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된
타이거 슬램이 달성된 2001년 4월의 매스터즈 이후 3개월 후인 7월. 영국의 서쪽 바닷가인 리담 앤스에 위치한 전통 있는 골프장인 로얄 리담 앤 세인트 앤스에서 디 오픈이 열리고 있었다. 이 대회의 주인공은 데이빗 듀벌이었다. 타이거 우즈보다 4년 먼저인 1993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던 듀벌이었다. 하지만 타이거가 데뷔하는 1997년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98년 PGA 세계 상금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였다.프로 8년차이면서도 메이저 대회의 타이틀이 아직 없던 듀벌에게 이번 디 오픈은 메이저 타이틀을
매년 메이저의 첫 번째를 여는 대회는 4월의 매스터즈다. 제 65회를 맞는 2001년 매스터즈 역시 늘 그러했듯 둘째 주인 5일부터 8일까지 조지아의 어거스타 내셔널에서 어김없이 열렸다. 그 어느 대회보다 더 많은 패트론들이 경기장에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대회가 그 어느 해보다 관심이 깊었던 것은 타이거 우즈의 우승 관심사였기 때문이었다. 2000년 타이거는 US오픈과 디 오픈, PGA챔피언십 등 3개 메이저를 차례로 우승했으며 이번 매스터즈를 우승하면 4대 메이저를 릴레이로 연속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에 버금가는 기록이
미국 캔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발할라골프장. 발할라(VALHALLA)는 북유럽 게르만 민족의 신화에 나오는 전사들의 궁전을 뜻한다. 이 발할라골프장에서 밀레니엄의 첫 해인 2000년, 마침내 두 전사가 21세기의 벽두에 기념비적인 대결을 벌인다. 8월 중순의 따가운 늦더위에서 결투를 벌이는 두 전사는 타이거 우즈와 밥 메이. 갤러리들 모두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어가는 것도 모른 채 두 선수의 승부를 숨도 쉬지 않은 채 지켜보고 있다.대회 첫 날부터 타이거는 선두에 올라섰고 4일 내내 단 한 번도 타 선수에게 선두를 내주지 않는다.
1999년 10월 25일 페인 스튜어트가 US오픈에서 우승한 지 4달째 되는 날이었고, 메사추세츠 브루클린의 전투라 불리던 라이더 컵에서 미국이 우승한 지는 꼭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물론 페인은 라이더 컵에 5번째 참가해 40이 넘은 나이에도 그의 생애 마지막 전성기의 투혼을 발휘하고 있었다. 미국 대학 골프팀으로 활약하면서 정통 골프 코스를 밟은 페인은 미국 대표팀 12명에 선발되기에 충분한 기량이 있기 때문이었다.25일 오전 페인은 텍사스주의 휴스턴 챔피언스클럽에서 열리는 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대회에 참
서쪽 90번 하이웨이를 따라 위스컨신주의 밀워키시를 지나 콜러로 달리는 동안 미시간 호숫가를 타고 차창 밖에서 스며드는 7월 새벽녁의 바람이 신선하기만 하다. 운전을 하면서 필자의 머릿속엔 온통 박세리뿐이다. ‘세리가 이겨야 할텐데’. 오늘 연장전에서 세리가 이긴다면 이건 대박이다. 시카고 중앙일보지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만나본 한국 출신 골퍼라고는 구옥희 뿐이었다. 그것도 7년 전인 1991년 메다이나에서 열린 LPGA경기에 참가할 때였다. 세리가 2번째 선수가 되는 셈이다.53회 여자US오픈이 열리는 콜러의 블랙 울프런코스에는 월
20세기 후반인 1980~90년대 당시 미국프로골프계는 잭 니컬라우스 이후 이렇다 할 대형선수가 없던 와중에서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호주 등 유럽 여러 나라의 대형 선수들이 20년 가까이 미국 PGA를 점령하다시피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미국은 간절하게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20세기가 저물기 전 그토록 바라던 초대형 미국선수가 홀연히 등장하면서 골프계는 핵폭탄 급의 충격을 받는다. 타이거 우즈였다. 밀레니엄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기에 그는 침체된 미국골프계를 구할 메시아로 떠오르며 등장하자마자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