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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칼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안티드론 기술(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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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교수
정순채 교수

드론 무력화 기술 중 제어권 탈취 기술은 안티드론 개발 초기부터 관심이 높았다. 다양한 내용의 기술 개발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암호화가 돼 있지 않은 와이파이(wifi) 기술은 제어권 탈취가 가능하다. 지상에서 드론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지상 제어시스템(GCS: Ground Control System) 통신으로는 와이파이와 이동통신, 무선통신 등이 사용된다. 이동통신을 사용할 때는 가짜기지국에서 기지국 신호를 조작해 이동통신망에 교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드론 회로 무력화는 드론 구성 핵심 부품 회로를 공격하여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로써 현재 진행형이다. 드론의 고정된 방향을 유지하거나 측정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Gyroscope Sensor)에 혼란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드론의 제어 동작을 위해 주어진 시스템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기술이다. 

고출력 전자기파(HPEM: High Power Electro Magnetics)로 드론 회로를 태워 동작을 못 하게 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군집 드론을 이용한 공격에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수백 메가와트(㎿)에서 기가와트(GW) 이상의 고출력 에너지를 사용하고, 확장된 공격 영역으로 아군 기기에도 위해를 가할 수 있다. 

무선통신은 정해진 시간에 따라 주파수를 이동하면서 통신하는 주파수 도약 확산 스펙트럼(FHSS)을 가장 많이 쓴다. 이런 경우에는 암호를 해독해서 주파수를 정확히 예측해야 제어권 탈취가 가능하다. 특정 제어 채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지상물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위성을 이용하여 자율 비행 시는 위성측위시스템(GNSS) 신호 위조(Spoofing)를 통한 제어권 탈취가 가능하다. 

위성측위시스템 신호 위조의 경우 탐지가 어렵고, 드론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아군의 위성측위시스템 수신기도 위치나 시간을 착각하게 되어 있어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국내의 안티드론 기술은 지난 10년 동안 도약적인 발전을 했다. 2009년 민·군겸용과제의 일환으로 주요 시설 대공방어 시스템 기술 개발이 시작된 이후 다수의 연구 과제 사업 결과이다. 이 사업을 통해 위성측위시스템 신호 위조와 무선주파수 전파 방해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작년 말 북한 무인기 침투 시 군은 기관총을 이용해서 격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국방용 안티드론 기술은 비밀로 분류되어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는 언론에 공개된 대응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좀 더 진화한 대처가 있었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폭 드론 수백 대에 맞서 방어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드론으로 러시아 본토까지 공격하고 있다.

드론 역할이 증대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리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드론 공격은 방어하기 쉽지 않고,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현대 전쟁에서 드론이 승패를 가름할 수도 있다. 안티드론 기술 등 각 기술에 대항하는 드론 기술은 계속 개발되어 발전할 수밖에 없다. 세계 각국의 드론과 안티드론 개발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이런 안티드론 개발의 중심에 있기를 기대한다.

정순채 동국대학교 융합교육원 겸임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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