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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칼럼] 현대 전쟁의 판도 바꾸는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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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교수
정순채 교수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자폭 드론 수백 대의 공격으로 방어에 집중했다. 드론 공격은 방어가 쉽지 않고 고비용이 소요된다. 세계 각국은 드론이 현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기에 군용 드론 개발과 도입에 경쟁적이다.

러시아는 전쟁이 길어지자 주된 공습 전력으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크림대교가 폭발하자 러시아는 보복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상대 자폭 드론 24대를 날려 드론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우크라이나는 일부 드론은 격추했지만 1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등 피해도 컸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도 드론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만 러시아 사라토프주에 있는 공군기지를 최소 두 차례 공습한 것으로 보도됐다.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시설 주변에 방공망을 구축하고서 서방 상대 드론 방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드론 운영에 익숙한 러시아가 야간에 드론으로 공격하는 횟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낮에는 총기나 대공포 등을 이용한 물리적인 드론 방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밤에는 미사일 시스템으로만 대응할 수 있다. 낮게 비행하는 자폭 드론은 탐지가 더 어렵다. 

지대공 미사일과 같은 방어 무기는 드론보다 훨씬 비싸 고비용이다.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격추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드론 공격이 우수한 러시아에 뒤처질 수 있다. 러시아 드론은 대당 가격이 5만 달러에서 최근 1만 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지원받기로 한 방공미사일인 ‘나삼스’와 ‘S-300’의 가격은 대당 각각 50만 달러, 14만 달러에 달한다. 가격경쟁력으로는 비교가 안 된다.

세계 각국은 드론이 현대 전쟁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라 앞다퉈 드론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최대 1만㎞ 비행이 가능한 드론 ‘윙룽3’을 공개했다. 최대 16기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대형 드론이다. 이달 초에는 중국 서북공업대 연구진이 레이저로 비행 중인 드론에 충전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드론을 계속 상공에 띄워 놓을 수 있다. 

일본은 중국의 드론 개발에 위협을 느껴 2030년까지 1만㎞ 비행이 가능한 미국산 드론 ‘시가디언’ 24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1대를 인수 운용하고 있다. 중국과 적대관계인 대만도 올해에 3000대 규모의 드론 편대를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선 드론 강자인 터키가 군용 드론인 ‘바이락타르’를 우크라이나와 리비아, 카타르 등에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5일엔 외형이 전투기와 비슷한 무인전투기도 첫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 이스라엘도 목표물을 인공지능(AI)이 인식하는 드론을 개발 수출 중이다. 

우리도 최근 북한의 드론 활용에 맞서 합동 드론사령부를 창설하고, 연내에 스텔스 무인기와 소형 드론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에서 허점을 보인 드론 방공망을 보완하고 드론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드론을 잡는 ‘안티드론(드론 킬러)’ 개발도 가속화가 예상된다. 지금 세계는 드론 전쟁 중이다. 이런 드론 전쟁의 중심에 우리 대한민국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순채 동국대학교 융합교육원 겸임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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