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8 23:08 (일)

본문영역

[정순채 칼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안티드론 기술(上)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순채 교수
정순채 교수

지난해 말 수도권 등 대한민국 상공을 침범한 북한 드론의 격추 실패로 인한 다양한 논쟁의 중심에는 안티드론(Anti Drone, 對 드론)이 있다. 안티드론은 허가되지 않은 공역의 비행을 탐지하는 등 드론의 불법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드론이다. 안티드론 기술은 현재와 같은 다양한 드론의 위법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드론 기술의 핵심 요소이자 드론 방어체계이다.

드론 방어체계는 드론의 불법행위나 적대행위를 탐지하여 대응하기 위한 체계로써 국토방위에 필요한 군사작전도 포함한다. 이런 드론 방어체계는 기본적으로 드론을 탐지하여 식별하고, 무력화하여 차단하는 3단계로 구분된다. 

드론 대응체계에서 가장 선행되는 단계가 탐지와 식별이다. 탐지와 식별 기술은 원거리에서 레이다 등으로 무선 신호와 소리를 식별하는 기술과 전자 광학 기반 카메라 기술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탐지 대상 물체의 거리와 환경, 지형 등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탐지와 식별 기술에는 각각의 단점이 있다. 조류 등 하늘은 나는 새 떼나 풍선과 구분하지 못하거나 다양한 무선 신호로 탐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탐지 거리가 매우 짧거나 날씨 등 영향으로 탐지를 잘못할 오탐률도 높아질 수 있다. 

이번 북한의 무인기 침공은 전방에서 최초로 레이더로 탐지했을 때도 하늘을 나는 풍선이나 새 떼 등과 구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안티드론 기술의 중심에 있는 탐지와 식별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이 기술은 10년 이상 중점 개발로 인해 다양한 기술이 경쟁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드론 무력화 기술은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물리적 무력화 기술과 전자적 무력화 기술, 제어권 탈취 기술로 나뉠 수 있다. 물리적 무력화 기술은 물리적으로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기술이다. 개발 초기에는 그물 던지기나 드론 간 충돌, 독수리나 매 등 맹금류를 훈련 시켜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기술이 개발됐다. 그물은 재장착이 불편하고, 맹금류는 확장성이 떨어져서 매우 제한적으로 이용됐다.

최근 미국의 군용기를 제작하는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은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해 드론을 파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군집 드론 공격이 아닌 경우에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높은 전력이 요구되고, 아군기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무선 등 전자적으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은 가장 오랫동안 주목받았다. 무선주파수(RF: Radio Frequency)로 드론을 제어하는 경우 통신을 방해하는 무선주파수 재밍(jamming. 전파 방해) 공격과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기반 자율 비행 시 전파 방해 공격은 가장 오래된 효과적인 공격 기술이다. 

이미 전파를 방해하는 대응책과 같은 기술은 개발됐고 이 기술은 군용을 포함 민간용 드론에도 적용하고 있다. 드론 전파를 방해하는 기술인 재밍은 레이더 신호를 감추거나 변형시킨다. 전자 방해 전술(ECM)의 일종인 재밍은 레이더의 수신 대역 내의 주파수로 송신되는 방해 신호이다. 전자 방해 전술은 상대의 전자기기 기능을 방해 또는 저하를 목적으로 하는 장비나 수단을 의미한다. 이 기술도 지속 향상되어 안티드론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정순채 동국대학교 융합교육원 겸임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