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6 18:03 (금)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24.02.02 12:16
  • 수정 2024.02.20 10:52

[황종택의 SDG리뷰] 땅 속 미생물 살려야...탄소 저장고 역할

흙 황폐화,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시켜...·생물 다양성 해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DG13 기후변화 대응] 흙은 만물의 어머니다.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도 흙에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흙이 오염돼 죽어가고 있다. 사람과 뭇 생명체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이유다. 흙속의 미생물을 살려 땅을 기름지게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그래서 흙은 생명인 것이다. 흙이 없으면 지상의 모든 생명은 살 수 없다. 흙속에는 박테리아(세균), 방선균, 사상균(곰팡이) 등 그 수를 셀 수 없는 미생물이 식물의 뿌리에 영양분을 제공하고, 대기 중의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 출처=환경부)
(이미지 출처=환경부)

그러나 그간 우리는 농업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법을 해왔다. 그러면서 흙을 산성화시키고 딱딱하게 만들어 다양한 미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들게 된 것이다.

지구온난화 등이 부르는 환경 악화는 미증유의 바이러스들이 마구 터져 나오는 게 불 보듯 훤하다는 것이다. 땅이 탄소포집능력을 잃어버리고, 물과 흙이 오염된 환경 공해는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예기치 않은 독성을 드러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기에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기후온난화 현상도 이러한 미생물과도 관련이 있다. 겨울 대기권에는 이산화탄소가 과다 측정된다. 숲이 무성한 여름에는 탄소동화작용이 활발해 대기권의 이산화탄소농도는 높지 않다. 낙엽이 떨어진 겨울철에는 대지(토양)가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역할을 못해 토양의 오염 및 산성화가 원인이다.

이산화탄소가 포집되지 않고 대기권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토양의 산성화 역시 미생물의 역할이 중요하다. 흙이 살고, 식탁이 살면, 사람의 건강도 산다는 원리가 바로 땅속의 미생물 환경이다.

그렇다. 흙은 우리 지구 육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근본이다. 흙은 식물의 뿌리를 지지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며, 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미생물과 동물의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하며 대기와 물 순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흙의 기원은 약 46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지구가 형성되면서 암석이 풍화되고 화산활동으로 화산재가 쌓이면서 흙이 생겨났다. 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생물과 식물·동물의 상호작용을 거쳐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흙 한줌에는 수십억년 역사와 변화무쌍한 다양성이 존재한다.

그 흙을 기반으로 인류는 농업을 탄생시켰다. 농업은 흙을 이용해 식물을 재배하고 그 식물을 인간의 식량으로 이용하는 활동이다. 농업의 발달로 인간은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좀 더 많은 수확량을 원하게 됐고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흙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 농경지에서 이뤄지는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은 흙 속 유기질 함량을 감소시키고 토양 침식을 유발한다. 또한 과도한 경작은 흙의 구조를 파괴하고 흙의 생물다양성을 감소시켰다.

이처럼 인류는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전 지구적으로 흙의 황폐화라는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흙의 황폐화는 식량 생산 감소, 토양 침식, 홍수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또 흙 황폐화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킨다.

이는 흙이 탄소의 거대한 저장고이기 때문이다. 탄소는 흙 속에 수천년·수만년 저장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업은 흙을 다루면서 온난화 대응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농업용 질소비료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 등으로 환경에 부담을 끼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뭔가? 바로 흙을 보호하는 것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줄이고 유기농법을 확대해 흙을 살려야 한다. 이것으로 아산화질소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경작지에 콩·옥수수 등을 함께 심어 토양 내 유기질 함량을 높이고 주변에 숲을 조성해 탄소를 흙에 가두어야 한다. 이리하면 흙 침식도 막고 기후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데 기여하게 된다.

땅 속에 유익균이 많아야 뭇 생명체도 살아나기에 가급적 농약과 화학비료를 치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는 게 흙을 살리고 실과(實果)도 튼실한 법이다. 예컨대 고추에 진딧물이 많다고 일일이 진딧물을 잡으면 힘들기만 하다. 진딧물이 있으면 천적 무당벌레가 나타나 진딧물들을 다 먹어치우고 진딧물이 없어지면 무당벌레도 사라지는 경험을 하지 않는가.

우리가 산성화된 흙에서 자란 식품을 먹는다면 결코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다.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흙에서 자란 식품을 먹어야만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이다.

황종택 헌정회 편집주간
황종택 헌정회 편집주간

흙이 죽으면 지구의 생태계가 붕괴돼 인류 또한 더 생존 할 수 없다. 지구 온난화·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생태계 파괴는 우리 모두의 삶을 좌우하는 무서운 현실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농산물이 전면 개방되면서 식량 자급률이 하락하고 우리 밥상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중금속·화학첨가제 등으로 찌들어가는 ‘식량 위기’ ‘밥상 위기’가 우리 앞에 닥친 과제다.

SDG뉴스 황종택 헌정회 편집주간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