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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의 골프 인문학(51)] 유서깊은 골프장, 테마있는 여정
  • 이인세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1.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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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이인세 칼럼] 살면서 한번쯤은 찾아봐야 할 유서깊은 골프장은 어떤 곳일까.
전세계에 산재한 전통의 골프장을 찾아 테마있는 여정을 떠나보자.

(왼쪽)영국의 뮤어필드.골프 선조들의 영혼이 깃든 뮤어필드에서 골퍼들이 지켜야 할 덕목은 겸손이다 (오른쪽)화려하지는 않지만 미국 초창기의 골프장이라는 자부심을 지닌 파인허스트

골프의 모든 출발은 물론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못지않은 유적지인 뮤어필드를 먼저 방문한다.

스코틀랜드 골프장에 감도는 4번홀 벙커와 전경이 올드코스 만큼이나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이내 경외로움과 경배심에 숙연해진다. 숨어있는 벙커도, 솟아 오른 언덕도,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브라인드샷이 있는 곳도 아니다. 나무라고는 몇 그루 밖에 없고 워터 해저드라고는 한군데도 없다. 하지만 이곳은 골퍼들의 정직한 샷을 요구한다. 고대 선조들의 영혼이 깃든 이 곳의 기운을 이겨내지 못하면 절대 코스를 정복할 수 없다.

3백여 년 전 최초의 골프동우회인 에딘버러협회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리스골프장을 거쳐 1891년 이 곳 뮤어필드에 자리잡은 이래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비밀스러운 조직답게 오직 회원들끼리만 공유하면서 디 오픈만 개최하는 다분히 폐쇄적인 골프장이다. 특히 여성도 게스트로만 입장이 허용되어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예외적으로 화, 목요일에 한해 여성은 남성을 동반하는 조건으로 라운딩이 가능하게 됐다. 단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바로 이웃한 노던 아일랜드는 어떨까.
로리 맥일로이와 그램 맥도웰같은 대형 선수들을 배출한 이 곳의 골프장은 스코틀랜드보다 오히려 더 수려함을 자랑한다. 로얄 카운티다운클럽은 1889년 세워져 노던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올드코스처럼 해안가를 끼고 있으며 뒤로는 웅장한 모운산맥의 산봉우리에 감긴 초원 위의 골프장이다. 프라이빗이지만 일반인들 에게도 부분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며 성수기에는 2,3백파운드의 그린피를 요구하고 겨울철에는 60파운드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다만 멀고먼 나라여서 여행 경비가 더 드는게 흠일 뿐이다.

아래쪽 유럽대륙으로 이동하면서 세비 바예스테로스를 배출한 스페인의 남부 해안에 오래된 도시인 안달라시아로 향한다. 1974년에 세워진 발데라마클럽은 고풍스러운 참나무와 자연적 으로 생성된 폭포가 절경을 이룬, 유럽 최고의 골프장으로 뽑혔다. 방문객에 한해 제한적으로 라운딩을 허락하지만 일인당 4백71달러는 내야한다.

이번에는 예전의 영국인들이 그랬듯이 신대륙 미국으로 가면서 뉴욕의 쉬네콕 힐을 먼저 찾아야 한다.
1894년 미국골프협회를 창시한 5곳의 골프장 중 하나답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 한다. 물론 철저한 사설골프장에다 일반인은 허락지 않는 곳이지만 유서 깊은 이 골프장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대신 인근의 뉴저지주에 위치한 파인밸리클럽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1913년에 세워진 이래 수십 년 간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치고 싶은 코스 1위를 고수한다. 9백30명의 엄선된 명망 있는 회원들로 구성되지만 여성회원은 없다. 여자들의 입장도 일요일 오후에 한해 방문객의 자격으로 회원과 함께 겨우 코스를 구경할 수 있는 자격 만 주어진다. 칠 수 없는 곳이기에 꼭 치고 싶은 코스 1위로 선정되는 것일까.

남쪽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인 파인허스트는 일반인 에게 있어서는 너무도 고마운 골프장이다. 메이저대회가 개최되는 넘버2코스는 이 지방 특유 의 상록수가 무성하다. 3백75달러의 그린피와 별장 숙박료 3백98달러를 내면 메이저선수들처럼 이 곳에서 라운딩이 가능하다.

이제 미국의 중부 지방으로 가보자. 위스컨신주에 위치한 미시간호숫가에 만들어진 링크스 코스인 위슬링 스트레이트도 가야할 곳 중 하나다. 영국의 갈대 언덕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7백여개가 넘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난코스이다. 바로 옆의 블랙울프런코스는 박세리가 1998년 맨발의 투혼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서쪽 태평양을 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페블비치도 있다. 정말 유명한 퍼블릭으로 1919년 에 만들어진 명문골프장으로 17마일 구간의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안쪽에 자리 잡은 골프장에 이른다. 내가 친 공이 바닷가로 빠지는 아찔함을 제공하는 이 곳은 스파,호텔 등 숙식을 함께하는 패키지로 2천달러는 지불해야한다. 물론 굳이 골프라운딩만 고집한다면 4백50달러에 가능하다.

오세아니아 대륙은 어떨까.
호주에 있는 로얄 멜번골프장은 빅토리아 새대였던 1880년대 호주에 정착한 영국인들이 세운 호주 최초의 골프장이다. 지속적인 관리로 현재 동, 서 18홀씩 36홀을 만들어 놓았다. 물론 프라이빗이어서 회원밖에 출입이 안 되지만 예외조항이 있다. 해외 방문객들을 위해 특별히 월,화요일에 한해 라운딩을 허용한다. 남녀 모두에게 핸디캡북을 요구 하지만 남성핸디 27과 여성핸디 36이어서 형식적이다. 만약 호주를 찾은 낭만있는 여행객이나 열성 골프팬들은 호주 최초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번 해보는 것도 인생의 기억에 남는 일이 다. 라운딩은3백여 호주달러이다.

뉴질랜드의 케이프 키드내퍼는 이름 그대로 납치봉이란 뜻이다. 비교적 최근인 2004년에 만들어진  골프장이지만, 뉴질랜드에서 가장 명망 있는 사설골프장이다. 뉴질랜드 동쪽해안을 따라 자연경관을 그대로 놔둔 채 울퉁불퉁 골짜기를 따라 코스가 만들어졌다. 여차하면 볼은 45도로 경사진 굴곡을 따라 태평양 바다 속으로 빠져버린다.

아시아대륙은 어떨까.
인도에도 빠져서는 안 될 골프장이 하나있다. 영국인이 타국에 세운 최초의 골프장으로 1829년에 만들어진 로얄켈커타이다. 여러 번 장소를 옮긴 끝에 비로소 자리를 잡은 곳으로 인도의 동쪽 끝 방글라데시 인근의 웨스트벵갈주 콜카타시에 위치해 있다.  일반인들이 이 곳을 찾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영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이니 골프유적지로서는 중요한 곳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대륙에도 골프의 유적지는 존재한다. 1886년 빅토리아시대 영국인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최대 관광지이자 유적지인 케이프타운에 세운 로얄케이프골프 클럽으로 희망봉 자연보호구역의 서쪽 바닷가에 위치해있다. 샷을 하려고 티박스에 서면 산정상이 식탁 같이 평평하다 해서 붙여진 거대한 테이블산맥이 페어웨이보다 먼저 눈앞에 다가와 그 위용에 주눅들고 만다. 유럽인 들이 항해 중 희망을 봤다 해서 붙여진 희망봉, 요하네스버그 등 말로 만 듣던 아프리카 최남단에서도 여행만 가능하다면 20만원으로 라운딩이 가능한 현실이다.

이인세 칼럼니스트  webmaster@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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