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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의 골프 인문학(46)] 미국 대통령들과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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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이인세 칼럼] 미국 대통령들은 누가 얼마나 골프를 열심히 즐겼을까.뉴욕타임즈의 밥 에드워즈 기자는‘대통령과 골프’라는 기사에서 20세기 미국대통령 19명 중에서 15명이 골프를 칠 정도로,골프는 미국 대통령들과 밀접한 스포츠라고 밝혔다.

미대통령들은 순전히 개인의 취미 차원에서 골프를 즐겼다.

또한 ’FIRST OFF THE TEE’의 저자인 돈 반 나타에 따르면 1913년 당선된28대 토마스 윌슨 대통령은 훗날 최고의 골프광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보다도 더 골프에 매진했으나 한번도 1백타를 깬 적이 없다.

케네디 대통령

전임 34대 아이젠하워 못지 않은 골프광이었던 35대 케네디는 역대 대통령 중 핸디캡 8의 실력에다 스윙면에서도 가장 출중한 골퍼중 한명이었던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아이크와는 달리 대중 앞에 내놓지 않고 비밀리에 골프를 즐겼던 그는 아이크를 ‘얼간이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스윙에 관한한 그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석을 향한 연습에 매진했다.

다만 통증을 줄이기 위해 스탠스를 좁게 잡고 백스윙은 낮고 짧게하면서 되도록 몸통이 꼬이는 스윙은 자제하고 백스윙을 적게한 뒤 빨리 다운으로 끌어내리는 자연스러운 스윙을 했다.

교본에 의한 정석스윙에 집착했던 그는 티칭 프로를 백악관으로 불러 개인 지도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곤 했으며 어지간히 연습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거리낌 없이 골프를 치는 속전속결의 골퍼였으며 홀을 건너뛰어 다른 홀에서 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따금씩 18홀 에서는 동료들이 홀아웃을 하기도 전에 먼저 차에 올라타고 영부인 재키가 있는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차를 돌려서 경호원들이 허겁지겁 따라가야 하는 낭패를 겪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그가 골프를 치는지 조차도 몰랐다. 백악관에 입성하고도 비밀리에 골프장을 간 관계로 사람들은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판단 하기도 했다. 나중에야 그가 골프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 정도였다.

마릴린 몬로와의 관계에서는 CF를 찍은 것 외에는 그녀가 골프를 치지 않았던 관계로 적어도 골프장에서의 염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대신 영부인 재크린과 아들 주니어 를 불러 이따금씩 가족이 함께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세기가 넘는 현재까지도 케네디와 몬로의 관계가 의문에 쌓인채 그들이 함께 찍힌 현존하는 유일한 사진은 1962년 5월19일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케네디의 생일 축하겸 민주당 모금 파티에서  찍은 것으로, 축가를 부른 몬로, 존 케네디, 동생 로버트 케네디가 함께 있는 사진이다.

FBI는 미국에서 존재하는 케네디와 몬로가 함께 한 사진을 모두 찾아 소각시켰는데, 이 사진 역시 수거됐으나 바닥에 떨어진 필름 네거티브를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사진을 찍은 세실 스토턴 백악관 전속사진사는 영부인 재키의 심기를 건들지 않고 숨기고 있다가 훗날 5만 달러에 중계상 에게 넘겼다. 몬로는 사진이 찍힌 이후 석달만인  8월5일 의문사를 당했고 ,이듬해 11월22일 존 케네디가 달라스에서 암살당했다. 수년 후 사진속에 등장했던 동생 로버트 케네디마저 1968년6월 6일 암살당했다.

존 F.케네디의 임기를 채운 36대 린든 존슨대통령은 대책없는 골퍼였다. 18홀 동안 무려 4백 회가 넘는 연습스윙을 했고, 심할 때는 티박스에서 무려 10번의 연습 스윙을 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에게 불평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워터 게이트로 잘 알려진 37대 리차드 닉슨은 재임 시절의 어느날 골프를 그만두었다. 한때 79타까지 기록하는 수준급의 그는 골프보다는 정치를 우선하면서 대통령직에 매진했지만 결국 임기중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38대 제럴드 포드는 보브 호프등과 플레이를 하면서 샷을 하면 오른쪽에 있는 갤러리 중 누군가를 맞추는 지독한 슬라이스의 명수였다. 하지만 좋은 스윙은 아니었음에도 이따금씩 80대를 치는 실력으로 사람들을 놀래키곤 했다. 39대 지미 카터는 마스터즈의 고향인 조지아주 출신 이면서도 골프를 치지 않았다.

40대 로널드 레이건은 73세라는 고령에 대통령이 되어 골프는 쳤으나 그다지 열성적인 골퍼는 아니었다. 체력을고려해 재임 기간 중 겨우 10여차례 만 골프를 쳤다. 다만 힘들지 않은 퍼팅은 좋아해 집무실에서 인조매트를 깔고 퍼팅을 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포드, 클린턴

반면 아이크 이래 골프에 흠뻑 빠진42대 빌 클린턴은 멀리건으로 유명해 별명도 빌리건이었다. 경호원들과 함께 치면서 타수도 즐여서 기록하기 일쑤였으며 웬만한 거리의 퍼팅도 컨시드를 받곤했다. 18홀이 끝난 뒤 분명 120타 였지만 스코어 카드에는 82타로 기록되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와의 라운딩에서도  여러번 멀리건을 받아, 18홀을 도는데 무려 6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했을 당시에도 그는 라운딩을 제의하는등 프로들과 동반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43대 조지 부시는 광적으로 골프를 즐겼던 아버지 부시와는 달리 골프는 쳤지만 그토록 미치지는 않았다. 8년 재임 간 24번에 그쳤는데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18홀을 몇 시간 만에 끝내느냐였다. 핸디캡  15정도였던 왼손잡이 부시의 골프 파트너는 다양해서 친구들이나 백악관 관리. 혹은 여성각료 등 과도 간혹 라운딩을 가졌다. 부시는 라운딩 도중 그의 샷과 세계 정세를 한꺼번에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44대 오바마 대통령은 양심적으로 골프를 쳤으며 겸허하게 플레이를 하던 보기 플레이어였다.
  
오바마의 뒤를 이은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은 그의 성격과 똑같이 골프를 쳤다. 골프다이제스트 에 의하면 그는 코치의 정석 스윙을 거절하고 “자연스러움에 맡겨야 한다”면서 본능적인 동작을 따랐다. 그는 코치보다도 벤 호건등 골프 서적에서 스스로 터득한 스윙을 고집했다. 체구에 비해 장타는 아니지만 그가 미국골프협회에 제출하고 인정받은 공식적인 핸디캡은 2.8로 되어있다.

내용인즉, 화창한 날씨에 화이트티에서 치고, 짧은 퍼팅은 컨시드를 받으면서 수십차례를 적은 결과 70타 중반에서 80타 초반을 기록했다는 것. 비록 드라이버 거리는 230야드 정도지만 롱아이언샷이 특기이다.

드라이버는 위에서 내리치면서 높이 뜨는 바람에 거리가 짧은 반면, 아이언샷은 낮고 길게 날아가 트러블샷이 별로 없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아버지 조지 부시에 버금가는 싱글 핸디캡의 트럼프는 대통령이라는 권력과 함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 영국과 뉴욕, 플로리다 등 미국 여러 곳에 무려 17곳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재력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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