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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칼럼] 환경·건강 해치는 드라이크리닝 대체하는 웻클리닝

‘환경보호 전도사 기업‘ 파타고니아, ’Only Dry Cleaning’ 옷 생산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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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교수(숙명여대)
문형남 교수(숙명여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ESE)과 ESG(환경·책임·투명경영)시대에는 몇 가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지속가능성과 ESG 실천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드라이클리닝(dry cleaning)에서 웻클리닝(wet cleaning)으로‘ 세탁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이들은 드라이클리닝이 고급 세탁인 줄 잘못 알고 있었다.

드라이클리닝은 환경과 건강 모두 해치는 세탁방법이다. 환경과 건강 모두 도움 되는 웻클리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웻클리닝은 물을 이용한 습식 세탁법으로 드라이클리닝처럼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웻클리닝은 가정용 세탁기를 이용하는 물세탁(water washing)과는 다르다. 웻클리닝은 섬유 수축이 일어나지 않게 전용기계와 전용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드라이클리닝은 물 대신 퍼크(퍼클로로에칠렌·perchloroethylene)나 솔벤트와 같은 석유계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세탁법이다. 기름을 재사용해서 비위생적이기도 하다.

물을 쓰지 않기에 드라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드라이라는 단어 때문에 젖지 않고 세탁한다고 착각하지만 드라이클리닝은 통상적인 빨래의 물 대신에 기름에 적셔서 돌린다. 물에 젖시는 게 아닐 뿐이다.

모직물, 견직물, 레이온, 아세테이트 등 물세탁을 할 경우 변형되기 쉬운 재질의 옷을 세탁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드라이클리닝은 석유계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건식 세탁(dry washing)으로 유기용제는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인체에 유해하다. 유기용제(organic solvent)는 시너·솔벤트 등 어떤 물질을 녹일 수 있는 액체상태의 유기화학물질이다.

휘발성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 공기 중에 유해가스의 형태로 존재하기도 한다. 이 물질들은 대기 오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특히 벤젠은 백혈병과 혈액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화학적 기름 용제는 지하수 오염 및 토양 오염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해외에서는 드라이클리닝 폐해로 인지하고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모직물, 견직물, 레이온, 아세테이트 등 물세탁을 할 경우 손상되기 쉬운 재질의 옷을 세탁할 때 드라이클리닝을 한다. 일반적으로 정장 양복 등의 세탁 표시를 보면 손빨래 표시에 X자를 해 놓은 게 보이는데, 이런 옷은 손빨래와 세탁기 사용 등 물빨래를 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드라이클리닝이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규정했다.

’환경보호 전도사 기업‘이 된 파타고니아는 ’온리 드라이클리닝(Only Dry Cleaning)’이란 케어 라벨이 달린 옷은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드라이클리닝이 빠진 자리는 웻클리닝(wet cleaning)이 대체되고 있다.

독일은 세탁소의 60%가 웻클리닝을 도입했고, 미국 환경청(EPA)은 웻클리닝을 섬유를 효과적으로 세탁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기술로 인정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이 웻클리닝을 도입했다. 독일은 세탁소의 60%가 웻클리닝을 도입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드라이클리닝 중심의 국내 세탁업계에 웻클리닝 바람이 불고 있다. 드라이클리닝 방식이 환경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물과 친환경 세제만으로 세탁하는 웻클리닝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웻클리닝은 물을 용제로 세탁해서 친환경적이며, 일반 물세탁과는 다른 특수 클리닝이다. 국내에서도 2년전부터 웻클리닝 방식의 세탁소와 세제가 등장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웻클리닝은 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미래형 세탁 방식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세탁시장은 빠르게 ‘탈(脫)드라이클리닝’이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은 퍼크를 사용하는 세탁기의 추가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는 퍼크용 세탁기도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있다.

웻클리닝 업체의 국내 세탁시장 진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무인빨래방 브랜드 ‘워시엔조이’를 운영 중인 코리아런드리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ESG시대에 국내 최초의 웻클리닝 세탁소 브랜드 ‘어반런드렛’ 카페와 팩토리(세탁소)를 론칭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업체를 방문해보면 “피부를 살리자, 섬유를 살리자, 지구를 살리자(Save Skin, Save Fabric, Save Earth)”라는 슬로건을 강조하고 있다. 이 슬로건을 보면 지속가능성과 ESG의 3P가 연상되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이제부터라도 건강과 친환경을 위해 세탁 패러다임을 전환해서 드라이크리닝이 아닌 웻크리닝을 선택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인간 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 우리는 의부터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서 식과 주에서도 지속가능성과 ESG를 실천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

문형남(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캐나다 캘거리대 교환교수, 지속가능과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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