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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3.05.02 10:45

[정순채 칼럼] 세상의 대격변이 예상되는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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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교수
정순채 교수

인간이 질문하면 적당한 언어로 답하는 신경망 기반 인공지능(AI)이 챗GPT이다. 챗GPT의 답변은 인간의 즐거움과 행복, 삶의 질과 시대에 걸맞게 답변한다. 질문 범위가 좁을수록 답변은 더욱 정교하다. 질문에 대해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장점과 단점도 균형 있게 답하려고 한다. 그러나 같은 질문에도 매번 답이 다르며, 간혹 틀린 답을 내놓아 아직은 불완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챗GPT는 내용의 문맥과 틀을 이해하여 요점으로 정리하고 표로 만든다. 입력된 데이터를 통계와 인공지능으로 분석도 한다. 지식구조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지식 구조화를 통하여 문서 작성도 가능하다. 이런 챗GPT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장 이후 가장 큰 정보통신기술(ICT) 혁명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구글이 독점해 온 글로벌 포털이나 웹브라우저 시장의 경쟁 구도도 바꾸는 등 오픈 AI가 생태계를 독점하는 우려도 나온다.

챗GPT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에 질문에 적당한 답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처음에는 스스로 학습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데이터 입력값과 목표치 차이를 줄이는 방식이다. 특정 음식을 조리할 때 다양한 비율의 음식 재료를 혼합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상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비교할 수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혼합하여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지식재산권 문제 등 챗GPT에 대한 우려도 다양하다. 인간의 장점은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해결하고자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창의성이다. 이 창의성은 새롭게 만들거나 관련 내용을 수집하여 종합하고 해석하여 비판한다. 챗GPT는 자료 출처를 기억하지 못하는 등으로 작성물 그대로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면 지적재산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 

챗GPT를 이용한 부정행위도 예산된다. 올해 1월 말 국내 수도권의 한 국제학교 학생 7명이 챗GPT를 이용해 영문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했다. 학교 측은 챗GPT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GPT제로(Zero) 프로그램’으로 과제를 점검해 전원 0점 처리했다. 미국에선 학생들의 챗GPT 활용이 증가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학교도 과제 제출 시 챗GPT 활용이 예상되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인간의 일자리 감소는 더 큰 문제이다. 챗GPT 답변은 자료 수집과 정리를 위한 비서나 연구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현재도 콜센터에 전화하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상담 로봇이 서비스 응대를 한다. 판사 등 전문 직군도 침범당할 수 있다. 정치에 관한 사무적, 행정적인 내용을 인식하여 정무적으로 판결하는 판사보다 법치주의 구현 취지에서 챗GPT가 바람직할 수도 있다.

승자독식의 지식 시장 변동도 예상할 수 있다. 정형화된 목차나 참고문헌 확인 기능이 고도화되면 단시간에 수많은 도서가 발간될 수 있다. 데이터나 학술지 접근이 가능하면 수많은 논문도 나올 수 있다. 인류의 지식수준은 쳇GPT를 이용해 기존 틀을 깰 수도 있어 인간이 각자 분야에서 진리를 추구해 오던 작업은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에서 구글과 경쟁하는 국내 포털은 챗GPT 등장으로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 현재도 앱스토어나 유튜브, 넷플릭스(OTT)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인공지능 투자는 철저한 조사 등으로 기업 등의 글로벌화를 유도해야 한다. 세상의 대격변이 예상되는 챗GPT 세계에 뒤처지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순채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서울디지털대학교·경희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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