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4양질의 교육] 세계가 초-중등 교사부족난에 빠저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이는 학생 격감으로 초등·중등학교를 통합하고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와 사범대 입학정원을 크게 줄이는데도 교사임용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늘어나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 현상이다.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최근 발행한 ‘교사에 관한 글로벌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초등 및 중등 교사 4400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시급히 충원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2030년까지 1500만명의 신규 교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교사 부족은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 등 고소득 국가에서도 만연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풍부한 자원을 갖춘 교육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이 자격을 갖춘 교육자를 모집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세계 초등교사 이직률 2015년 4.62%→2022년 9.06%로 두배 급증
전 세계적으로 초등교사의 이직률은 2015년 4.62%에서 2022년 9.06%로 거의 두 배 로 뛰었으며 입사 후 5년 이내에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사 부족 현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특성 및 사회경제적 영향을 이해해야 한다고 UNESCO는 강조한다.
즉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체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후 “채용 외에도 교사 동기 부여, 복지, 교육, 근무 조건 및 사회적 지위 향상과 같은 요소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UNESCO는 제안했다.
이어 “전문성 개발, 자율성 및 목적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통해 매력적인 진로 경로를 만드는 것은 교사의 동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임금 및 근무 조건을 향상시키고, 교육문제 의사결정에 교사를 참여시켜 협력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면 우수한 교육자를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직에서 성평등을 촉진하는 포용적 정책 또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했다. 남성을 유아교육 분야를 비롯한 교직에 참여시키는 동시에, 여성이 리더십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지원 및 장려함으로써 교육의 타당성을 높이고 학습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UNESCO는 “교사의 희소성은 단순한 숫자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교육 시스템을 훼손하는 위기”라며 “이는 학급 규모 증가, 교육자의 과중한 부담, 교육 격차 및 교육 시스템에 대한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교육의 질과 접근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DG 4(양질의 교육)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교사 충원, 자금 조달에는 초등교육에 128억 달러, 중등교육에 1068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2030년까지 신규 초등 및 중등 교사의 급여를 충당하는 데 필요한 추가 자금 조달을 합치면 연간 12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보 교사에 대한 적절한 투자는 인력 부족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UNESCO는 주장한다. 교사의 복지와 동기 부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금 및 복지에 관한 세부사항은 효과적인 개혁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 요소라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초교육부가 주최한 제14회 정책대화포럼에서 ‘전 세계 교사 부족 문제 해결: 직업의 존엄화, 다양화, 가치화’라는 주제로 지난 26일 발표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교사는 모든 국가의 가장 큰 자원인 국민의 마음을 육성하는 핵심 인력”이라며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교사가 매우 부족하고 급변하는 교육 시스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지원, 기술 및 지속적인 훈련이 부족한 수백만 명의 교사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포럼 측은 “교사 부족이 글로벌 교육 목표 달성에 복잡하고 지속적인 장애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올해의 의제로 시의적절하고 중요하다”며 “국제 교육 이해관계자들과 학교 지도자, 교사 교육자 및 정책 입안자를 지원하는 부처, 시민사회 조직 등과 정책 옵션 및 권장사항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SDG뉴스 석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