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12지속가능생산·소비] 미국의 세계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Walmart)’가 제품 공급망 전반에 걸쳐 1기가톤(10억 미터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월마트는 2017년에 ‘기가톤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목표를 세워, 2030년까지 1기가톤(G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공표했는데 이를 6년 앞당겨 달성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2021년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이 6억 7960만 t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기가톤(GT)은 한 기업의 목표 감축량으로서 어마어마한 양에 해당한다.
월마트는 여러 환경단체와 공급업체, 기후 전문가들과 협력해 기가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세계자연기금(WWF)를 비롯해 환경보호기금(WDF), 세계자원연구소(WRI),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에서 고용된 전문가 및 과학자들이 월마트의 배출량 측정 및 감축 계획에 참여했다.
5900개의 월마트 공급업체 또한 기가톤 프로젝트에 동참하며 에너지 사용, 자연, 폐기물, 포장, 운송, 제품 사용 및 디자인 등 6가지 주요 영역에서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받았다.
월마트는 공급업체에게 재생에너지 구매에 대한 교육 및 채택을 가속화하기 위해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이니셔티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급업체가 과학 기반 배출 감소 목표를 설정해 CDP 환경 점수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공급망 금융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에너지 효율성, 포장 재설계, 적재 최적화와 같은 실용적인 일에 투자해온 결과, 6년 일찍 10억 미터톤의 배출량 감축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캐슬린 맥러플린 월마트 재단 회장은 “기가톤 프로젝트는 본질적으로 완료되었지만, 프로그램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Scope3(공급망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추정치 향상을 포함한 목표 조치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개선 및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탄력적인 지속가능한 공급망은 우리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사람, 지역사회 및 지구에도 더 좋다”며 “기가톤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기업 기후 행동의 표준을 설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2022년 1월 기준 24개국에서 1만 593개 매장을 운영하고있으며 전 세계 모든 기업을 통틀어 매출과 고용 규모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앞서 월마트는 2022년 온실가스 누적 감소량이 5억 7400만 mt에 달했고, 2023년까지 누적 감소량이 7억 5000만 t 이상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올해 달성한 프로젝트 성과는 회사가 크게 성장하는 동안 이뤄진 것으로 회사가 탄소중립에 큰 힘을 쏟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월 말까지인 2024 회계연도(FY)에서 월마트는 6% 증가한 648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맥러플린 CEO는 “기가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우리는 직원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DG뉴스 석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