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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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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칼럼] 기후위기, 우리 태도에 달려있다

기후위기 대응은 겸허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자연은 인류가 함께 오래 공존해야할 소중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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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상준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리스의 어느 철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사람을 화나게 하는 것은 문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한 사람의 태도 때문이다” 기후위기가 심각한 문제인 것은 그 자체의 위험보다도 기후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거나 자신의 만족만을 추구하는 소비태도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사는 동안 무슨 큰 일이 있겠는가 하는 안일한 태도도 문제이다.

문제는 피할 수 없을 수 있지만 문제에 대한 태도는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우리가 저질로 놓은 일 때문에 발생한 기후위기의 문제를 당장 제거할 수 없다 할지라도 지금부터 위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한 세계적인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의 말처럼 기후위기 문제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바꾸어야 할 태도를 몇 가지 생각해본다. 첫째,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태도이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고 기후위기를 강 건너 불구경 하는 태도는 기후위기의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태도의 문제 가운데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과 즐거움만을 중시하는 풍조이다. Z세대가 즐겨 쓴다는 ‘플렉스(FLEX)’라는 단어는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현재의 행복을 희생할 수 없다는 행태를 보여준다.

과시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태에서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성찰이 설 자리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는 실시간 재생기술인 ‘스트리밍’과 삶을 뜻하는 ‘라이프’의 합성어로 소유하지 않고 즐기거나 경험하는 소비를 추구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오래 소유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잠깐씩 경험’해보는 것을 중시하는 소비방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연생태계를 이러한 태도로 접근한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자연은 한 번 경험하고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래 함께 공존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기술혁신에만 의존하는 태도이다. 기후위기에 대처해서 첨단기술로 자연재해를 미리 예측하고 ‘스마트한’ 대비책을 준비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원인 제거에 집중해야지 대증적 처방에 의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기술혁신이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오남용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항생제를 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이후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병을 진단한 의사와 상의해서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이것은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와 태도에 있어서 강력한 기술과 단기적 효과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것이 장거리 마라톤 경주와 비슷하기 때문에 지치기 쉽다. 그래서 매너리즘에도 빠지는 것이다.

이럴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개인적 태도, 사회적 태도의 변화가 국가적으로 결집돼야 탄소중립이 가능해질 것이다.

채수찬 교수는 한 칼럼에서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겸허한 마음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뿐이다”라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겸허하고 신중한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SDG뉴스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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