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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2년반...“두산重의 굴욕”, 해체기술 이전받아

원자력연구원 원전해체공정 시뮬레이션 기술 두산에 이전...기술료 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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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해체공정 통합평가 시스템을 연구진이 시연하고있다,(출처=원자력연구원)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공개 선언한 지 2년반. 한국원자력산업계는 세계최고의 원자로 기술을 확보하고도 후속 연구는커녕 정반대로 해체공정 기술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원자로 건설과 관련 추가연구가 이어지지않으면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은 사장돼버리고 우리나라는 원자력산업 후진국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 원전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해체기술 익혀야할 처지다. 원청업체에서 하청업체로 전락한 셈이다.

국내 원전 해체가 목전에 다가왔다. 국내 첫 원전으로 2017년 6월 영구정지된 고리원전 1호기 해체에 따른  주민공청회가 지난달(11월) 20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렸다. 고리1호기는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될 운명이다.  

월성원전 1호기를 조기폐쇄하기 위해 경제성을 조작한 사건에 대한 검찰조사가 막바지로 치닫고있는 가운데 글로벌 원자로 제작기술 1위인 두산중공업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해체공정 통합평가 시스템' 기술을 이전받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체공정의 특성상 시뮬레이션 적용이 어려웠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원전 핵심설비 해체공정에 대한 평가기능을 더한 기술이다. 이번 계약은 정액 기술료 3억원에 관련 특허 4건, 노하우 1건을 통합 이전하는 조건이다.

해체공정 통합평가 시스템 개요(그래픽=원자력연구원 제공)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해 이전하는 기술은 공정 시뮬레이션 SW에서 직접 3차원 모델을 절단하고 소요시간 및 비용, 2차 폐기물량을 동시에 계산한다. 3개의 연산만으로 절단 공정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기술 대비 작업 효율을 10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공정 시뮬레이션 기술은 원전과 같은 대형 구조물을 반복적으로 절단하고, 세절된 폐기물을 저장용기에 수납하는 공정을 구현하기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절단된 형상의 3차원 모델을 별도로 준비해 연산하고, 절단 과정에서 생성된 개체 수만큼 복제한 후 공정에 직접 적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32번의 시뮬레이션 및 CAD 연산 작업을 거친다.

원자력연구원 기술의 효율성은 학계에서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원자력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애널스 오브 뉴클리어 에너지'에 게재된 바 있다. 또 기술의 신규성과 진보성 그리고 이용가치를 인정받아 관련 특허 4건이 국내에 등록됐으며, 이번달 미국에서도 특허 등록을 마쳤다.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해체공정 통합평가 시스템'을 해체 현장에서 활용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과 작업 시간을 실제와 가깝게 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과 설계 자료 등을 근거로 하는 기존의 통계적 접근과 달리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다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원자력연구원은 다양한 작업 환경을 고려한 시뮬레이션으로 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봤다.

국내 첫 원전으로 영구 가동중단된 고리원전 1호기는 가장 먼저 사라지게될 전망이다..(사진=한수원 제공)

기술을 이전받은 두산중공업은 원전해체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축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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