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소비자 체감경기가 한 달만에 소폭 반등했다. 추석 연휴 등 9월 완만한 상승 후 10월 들어 하락하다가 4주 만에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체감경기 호전이 두드러졌고 40대 남성의 부정적인 전망은 크게 늘었다.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24일 발표한 10월 4주(16~22일 조사) 체감경제 종합전망지수는 79.9로 전주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9월보다 낮지만 6월 기록한 79.9 수준을 회복했다.
연구소는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국가경제 △개인경제 △소비지출 △경제정책영향 △삶의 질 등 5개 영역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다. 향후 6개월간 상황에 대한 예상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전 전망,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지수 상승은 긍정적으로, 하락은 부정적 방향으로 이동됐음을 의미한다.
5개 영역 평균 종합 전망지수는 지난 4월까지 80점대였지만 5월부터 하락하며 70점대 후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9월 80.8로 반짝 반등 후 3주 연속 하락,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는 실제 실물경기 호재는 없었지만 4주 만에 종합경제전망이 반등한 이유를 정부의 경제정책 변화 감지 영향으로 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10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15일)를 방문하며 친기업 행보를 보이는 한편, 17일에는 10월 만에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규제완화를 언급했다.
경제상황을 인식하고 투자를 독려하는 문 대통령 모습이 소비자들의 경제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여성 소비자들의 전망은 크게 호전(+1.9)된 반면 남성은 위축(-0.2)됐다. 경제 주축으로 볼 수 있는 40대 남성소비자의 부정적인 전망(81.5)은 이례적으로 크게 늘었다. 일주일 새 3.3포인트 하락했다. 40대 남성은 5개 전망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4개 부문의 전망을 낮게 봤다.
지난 17일 통계청은 40대 고용률이 각 연령대 중 가장 큰폭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들 연령대의 국가경제전망지수(-3.8p)와 경제정책전망지수(-8.1p) 하락이 두드러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고용 허리층인 40대의 위기의식은 청년층이나 고령층 위기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