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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히타치, 英 원전사업 포기…3조원대 손실

일본 해외 건설 원전 0...英정부, 추가 자금출연 요청에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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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제작소 홈페이지 캡처)

[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가 영국에서 추진하는 원전 신설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전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는 약 3조엔(약 31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방안을 둘러싼 양국 정부와 기업 간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바람에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10일 영국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원전 비용 분담 방안에 대한 별다른 진전이 나오지 않은 것도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히타치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2000~3000억엔 규모의 손실을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결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건설하는 원전은 사실상 전무하게 됐고, 일본 정부의 인프라 수출 정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히타치는 내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영국 원전 신설 계획 중단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는 설계 및 공사준비 등의 비용으로 한 달에 수억엔이 지출되고 있다.

히타치는 영국 원전사업과 관련해 이미 3000억엔 규모의 자산이 있는 만큼 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히타치는 2012년에 인수한 영국 원전 회사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를 통해 영국 중부 앵글시 섬에 원전 2기를 신설하기로 했었다.

히타치의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은 지난해 5월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나 자금 분담안도 결정했다.

총사업비 3조엔 가운데 2조엔 이상을 영국 정부의 지급보증을 통해 대출을 받기로 했다. 나머지는 히타치, 일본 정부와 다른 일본 기업, 영국 정부와 영국 기업이 각각 3000억엔씩 출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쿄전력홀딩스와 주부(中部)전력 등 일본 내 전력회사들이 출자에 난색을 보이면서 이런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히타치는 지난 연말 영국 정부에 추가 자금 출연을 요청했지만, 영국 정부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히타치는 향후 영국 원전 사업 재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업계획을 대폭 재수립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대로 사업 철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세계 곳곳에서 원전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며 일본의 해외 원전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미쓰비시(三菱)중공업도 터키에서 추진하던 원전 건설을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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