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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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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학교, 한인 여고생 해금 3중주 인기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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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한 고등학교 콘서트에서 한인 여고생 트리오가 피아노와 바이올린, 해금이 어우러진 우리의 멜로디를 연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답스페리 하이스쿨의 겨울콘서트에서 조은영(12학년) 노윤선(11학년) 김지현(10학년)양이 KBS 사극 '추노'의 삽입곡을 연주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노윤선(오른쪽부터) 조은영 김지현양이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
해금(奚琴)과 바이올린의 선율, 피아노의 건반이 빚는 애절한 화음이 고풍스러운 오디토리움(강당)에 울려퍼졌다.

미국인 학부모와 학생들은 낯설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선율과 멜로디에 취한듯 빠져들었다. 5분간의 연주가 끝나자 이내 와~하는 감탄사와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콘서트에서 한인여고생 트리오가 피아노와 바이올린, 해금이 어우러진 우리의 멜로디를 연주해 큰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24일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답스페리 하이스쿨의 겨울콘서트에서 한인여고생들의 특별한 무대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조은영(12학년) 노윤선(11학년) 김지현(10학년) 양이 화제의 주인공. 이들 트리오는 KBS 사극 <추노>의 삽입곡 <비익련리(比翼連里)>를 연주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드라마에서 설화낭자가 해금을 켜면서 “이건 뒷집 도령이 앞집 낭자보고 가슴뛰는 소리”라며 들려주는 애절한 곡조였다.

웨스트체스터의 명문공립교인 답스페리 하이스쿨은 한국학생들이 거의 없는 전형적인 백인중산층 타운의 학교여서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의외였다.

이날 연주회는 오케스트라와 밴드, 코러스,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지만 단연 이들 한인트리오의 연주가 하일라이트였다. 해금3중주가 콘서트에 포함된 것은 이 학교 음악교사인 애드리안 풀러 씨가 우연히 이들의 연주를 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김지현 양이 지난 여름 한국에 있는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해금을 학교에 가져와 오케스트라 멤버인 조은영, 노윤선 양과 함께 장난삼아 켠 것. 해금의 독특한 선율에 호기심을 보인 풀러 씨는 세 사람의 연주를 권했다.

그러나 사실 공연은 무리였다. 지현양이 해금을 정식으로 배워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콘서트까지 3주도 안남은 상황이었다. 지난해 김포 통진중학교를 다니다 뉴욕으로 온 지현양은 통진중 시절 국악반에서 대금을 연주했지만 해금은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평소 해금을 연주하고 싶은 소망으로 인터넷을 통해 독학을 한게 고작이었다.

망설이던 지현양을 격려하고 힘이 되준 것은 은영양과 윤선양이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불완전한 부분을 받쳐줄테니 한번 시도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지난 3월 이 학교에 전학온 은영양은 선화예중시절 바이올린 특기자였을만큼 연주가 탁월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이민온 윤선양도 한국에서부터 갈고 닦은 피아노 실력이 수준급이었다.

보다 조화로운 하모니를 위해 해금의 소리를 약하게 조절하는 대신 바이올린으로 애절함을 더했고 그랜드피아노의 절제된 연주로 안정감을 더했다. ‘Love in a Thousand Years’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날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맨 앞줄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바라보던 플러 교사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힘껏 박수를 보냈다. 관객들도 난생 처음 듣는 독특한 선율에 완전 매혹된 표정이었다.

풀러 교사는 “정말 특별한 연주였다. 모든 관객이 만족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국의 전통 악기에 대해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지현 양은 “너무 떨렸지만 두 사람이 훌륭한 연주를 해준 덕분에 무사히 잘 끝냈다”고 함박 미소를 지었다. 노련하게 리드한 은영 양도 “연습기간이 많지 않았지만 세 사람 모두 연주에 몰입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해 했다.

이튿날 학교에서는 이들 트리오의 연주가 온통 화제였다. 노윤선 양은 “미국친구들이 우리 연주가 너무너무 멋지다고 칭찬하면서 도대체 어떤 곡인지, 해금이 무슨 악기인지 묻느라 한바탕 난리였다”고 말했다.

윤선양은 “올해들어 미국 아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드라마와 K팝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몇몇 친구들은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면서 “이젠 한국의 사극드라마와 전통음악도 유행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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