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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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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력 문제 문화경영으로 풀자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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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최근 실시된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이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의 절반 정도(48%)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 이유로는 급여 등 근무환경 불만족, 직무적응 실패가 1·2위였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좋은 인재 확보가 기업경영의 핵심 요소인데 이 조사 결과는 기업과 구직자 간의 괴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음을 보여줘 매우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중소·벤처기업의 구인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요즘 기업경영의 화두이기도 한 ‘문화경영’을 제안해볼까 한다. 
 
결속력·실적 좋아지고 이직률 감소 
 
일찍이 뉴턴의 사과 못지 않게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남길 정도로 기업경영에서 인문학을 중요시했다. 그리고 인문학을 시작으로 한 문화적 요소를 경영에 접목시켜 오늘날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중소기업청에서도 문화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년째 중소·벤처기업에 사내 동호회, 찾아가는 문화공연 및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 문화경영 활성화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업체 중 웹을 기반으로 한 원격 솔루션을 개발·생산하는 한 기업은 직원·가족·고객에 이르기까지 분기에 한번씩 문화예술 체험활동을 했다. 그 결과 고객들에게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도 지원한다는 이미지가 자리 잡히면서 매출액은 전년보다 39%, 고용인원은 22% 증가하고 이직률은 21% 감소했다. 
 
또 반도체 검사장비, 의료용 분석기기를 제조하는 다른 기업은 사물놀이·클래식기타 등 다양한 분야의 10여개 동호회 활동을 장려한 결과 직원·부서 간 소통이 원활해지고 유대관계도 강화돼 매출액이 40%, 당기순이익이 17%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는 직원들의 문화적 감성을 자극하고 취미를 살려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며 기업의 역사와 에피소드 등을 상품 브랜드와 회사 이미지에 연계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활용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 사업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행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꽤 고무적인 성과라고 자평해본다. 
 
21세기는 기술과 지식에 기반을 둔 경영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문화를 바탕으로 한 감성경영이 필수적인 시대라고 한다. 문화경영은 조직원들의 결속력 강화와 직무만족을 통해 이직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창의력 향상을 통해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회사·직원·고객 간 신뢰감 형성으로 생산성과 매출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생각된다. 
 
이뿐만 아니라 문화경영은 장기적으로 보면 생산성·창의력을 향상시켜 신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회사·직원·고객 간 신뢰감 형성으로 매출증대, 나아가 문화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인한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력 일깨워 신제품 개발도 촉진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르의 노래와 춤으로 조화를 이룬 문화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문화를 통해 수십조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국가 이미지 향상 효과를 거둔 사례라는 평가도 있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들도 문화경영을 통해 신뢰와 감동의 싹을 틔워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한층 더 높이 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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