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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성공 DNA ‘한국스타일’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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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국내의 한 비데 제조업체는 대기업 위주의 포화 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우선 비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코스트코(COSTCO) 14개 매장에 비데를 시험 설치,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단순한 세정기능이 아닌 배변까지 돕는 제품으로 개발하고 홍보해 미국의 바이어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 업체는 결국 코스트코에 지난해 4만대와 올해 5만대를 납품한 데 이어 유럽 환경규제를 통과, 브랜드 리뉴얼 등을 통해 유럽연합(EU)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는 유명한 대기업 이야기가 아니다. 종업원 수 36명에 불과한 ‘아이젠’이란 중소기업 이야기다. 
 
요즘 국내 경기는 물론 세계시장 역시 어렵지 않은 곳이 없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마저 강세를 보이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젠과 같이 독특한 전략과 노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며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는 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 수출은 대부분이 기계류와 부품소재 등 자본재(B2B) 중심이었다. 반면, 소비재(B2C)는 해외바이어와 판매자, 소비자가 서로 달라 유통구조가 복잡했다. 또 개별기업이 통관, 물품보관, 애프터서비스(A/S), 반품 등을 부담하기에 어려움이 커 소비재 수출은 쉽지 않았다. 
 
필자는 소비재 생산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미국과 독일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현지의 대형 유통망 바이어들은 한국 상품의 우수성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이 유통바이어 등과 직접 계약을 맺어 현재 납품을 하고 있으며 몇몇 기업은 정식납품을 위해 세부적인 계약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소기업청도 과거 B2B에 치우친 수출지원 정책에서 B2C제품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우선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 내 히트500플라자(HIT500 PLAZA)와 인천공항 면세점 등을 통해 시장성에 대한 제품 테스트를 거친 후, 우수 제품에 대한 해외 대형매장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올 시범사업으로 독일 최대 유통사인 에데카 10개 매장에 한국 상품 전용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달 말까지 미국 뉴저지 소재 대형몰에 한국 상품 전용매장(K-HIT SHOP)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막대한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대형 유통매장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몇 해 전 출간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이란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성공하는 1% 사람들의 성공비밀이 ‘끌어당김의 법칙’에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어떤 일에 대해 간절히 원하게 되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법칙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내수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황 등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준비한다면 결국 성공은 눈앞에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근 ‘강남스타일’ 노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수 싸이가 글로벌 스타로 부상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어깨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제품 경쟁력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 ‘코리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글로벌 무대에서 스타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중기청은 유망 국내 중소기업을 국제적인 스타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성실하고 유능한 매니저 역할을 충분히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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