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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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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리뷰] 아이 울음소리 들은 게 언제?...2040년 인구소멸 위험지자체 57곳

소비가 줄면 생산도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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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헌정회 편집주간
황종택 헌정회 편집주간

[SDG리뷰] 어디에 살든 잘 먹고 잘사는 게 선진복지국가의 필요조건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농촌지역의 황폐화가 심각해 우려가 크다. 아이 울음소리는 멎은 지 오래이고, 고령의 노인들이 세상을 뜨면서 마을이 텅 비어가는 상황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인구집중화가 초래한 아픔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 위험지역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지방의 40%는 이미 붕괴를 경고하고 있다.

또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내놓은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인구소멸지역 분석' 보고서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 2040년 인구소멸이 예상되는 위험지역이 전국 229개 지자체 중 시 4곳, 군 36곳, 구 17곳이라고 밝혔다.

인구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 펼쳐질 세상에 대해 사람들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그것은 AI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서 보듯 급변하는 사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은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와 인공지능의 무한대 역할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고유능력이라고 생각했던 사고를 대신하고 음악은 물론 소설까지 써내고 있다.

부모들이 모유를 먹고 건강하게 자란 아이들을 들어 보이며 건강미를 자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모들이 모유를 먹고 건강하게 자란 아이들을 들어 보이며 건강미를 자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어쩌면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 모두, 영영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두려운 공포다. 이러한 추세는 로봇이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정신적 예술적 행위까지도 대신함을 뜻한다.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AI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93만개, 건설업 51민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46만개, 정보통신업 41만개 등의 순으로 AI 도입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부품제조업과 전기장비제조업에서 일자리가 각각 19만개와 11만개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022년 일자리 통계와 AI 노출지수로 추정한 결과다.

직종별로는 전문직 일자리 196만개가 AI에 대체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전체 위험군의 59.9%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학전문가 및 기술직(113만개), 정보통신전문가 및 기술직(55만개) 등의 위험도가 높다.

특히 금융업에서는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전문가 직종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게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다. 실제로 인간 펀드 매니저 역할을 AI를 접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신하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체계엔 두 개의 축이 존재한다. 생산과 소비이다. 노동으로 생산을 하고 생산에서 얻어진 이익금은 다시 노동의 대가로 지급된다. 그것이 다시 소비로 이어지고 소비는 생산을 유도하는 선순환구조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으로 인해 생산 분야에서 인간이 배제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의 노동이 생략되면서 이 선순환구조가 깨지는 것이다. 인간이 생산 즉 노동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노동의 대가가 없으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없게 되면 생산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됨은 불보듯 훤하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민기본소득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인간의 자아실현이 노동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노동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욕구 중 하나인 사회활동을 구성하는 요소이기에 일과 인생은 일맥상통한 조건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철학자들이 고민하던 문제가 이제는 과학자들의 숙제가 아닌가싶다. 고대 철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관념적인 추론에 의지했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의 사고를 관장하는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직접 보고 확인하는 수준이다.

인간도 역시 수많은 신경망으로 구성된 하나의 알고리즘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이에 특정 종교를 비롯해 선과 악 그리고 샤머니즘이나 순애보 같은 이 모든 것들이 부정당하며 허무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산업화 시대에 재벌들의 논리와 정보화시대에 미디어의 논리가 그랬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이후의 경제 권력은 과학기술자들이 쥐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의 논리가 곧 사회 정의가 되리라는 예감이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가치판단 기준에 비추어 현상을 바라보게 된다. 전혀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아노미 현상의 발현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불가해한 자연현상을 납득하기 위해 신(神)이라는 환상을 만들었듯 우리는 인간 존엄의 가치로 아노미 현상을 바라봐야 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우리는 상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인간 존엄을 해치는 일 없이 부디 인공지능이든 로봇이든 사람 사는 세상 아래 존재하기를 바랄 뿐이다.

SDG뉴스 황종택 헌정회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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