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13 기후변화 대응] 2000년대 초 자사 가습기살균제 원료의 유해성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SK케미칼이 이런 과오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서는 선제적으로 나서 대조를 이룬다.
그 20여년 사이 기업의 윤리와 역할에 대한 SK그룹의 인식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룬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SK케미칼이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 방법에 대해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SK케미칼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SBTi)로부터 2032년 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화학회사가 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검증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화학산업군에서는 109개 기업이 승인을 받았으나 국내 화학회사로는 SK케미칼이 유일하고 SK그룹내에서는 5번째 SBTi 승인 획득이다.
SBTi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검증하는 글로벌 연합기구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201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현재까지 세계 약 6800여개 기업이 참여 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Scope 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Scope 2)뿐만 아니라 제품 사용단계를 포함한 전 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Scope 3)까지 포함한다.
감축 목표에 따라 SK케미칼은 제품 생산단계의 직접 온실가스 배출(Scope 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Scope 2)의 총량을 2032년까지 2021년 대비 50.4% 줄일 계획이다. 전 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Scope 3)도 폐기되는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높이고 리사이클 원료 사용량을 확대해 2032년까지 2021년 대비 30.0% 감축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40년 넷제로 이행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는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코 트렌지션(Eco Transition) 노력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DG뉴스 노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