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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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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 SDG리뷰] ICT로 농업 대혁신을

에그테크, 획기적으로 생산성 높일 수 있어 식량난 타개책 으로
‘존 디어’, 농기계업체서 세계 최고 로봇·AI기술 적용 솔루션 기업으로
국내 스마트 농업기술, EU 대비 70% 수준...4년정도 기술격차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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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헌정회 편집주간
황종택 헌정회 편집주간

농업이 정보통신기술(ICT)로 대혁신의 길을 걷고 있다. 스마트 농업, 이른바 ‘스마트 팜’이라는 첨단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농사 기술에 IoT와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 · 습도 · 햇볕량 · 이산화탄소 · 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서 제어 장치를 구동해 적절한 상태로 변화시킨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 관리도 가능하다. 스마트 팜으로 농업의 생산 · 유통 · 소비 과정에 걸쳐 생산성과 효율성 및 품질 향상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는 스마트의 수요는 갈수록 늘 수밖에 없다.

또 노동력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작물에 관수할 때 직접 밸브를 열고 모터를 작동해야 했다면, 스마트 팜에서는 전자밸브가 설정 값에 맞춰 자동으로 관수를 한다. 또 스마트 팜은 농·림·축·수산물의 상세한 생산 정보 이력을 관리할 수 있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적용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으로 선수들의 자세와 동작, 움직임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보완할 점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하면서 실패를 줄이는 훈련을 해왔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공식 거론된 이래 다양한 산업에 적용돼 빅데이터 플랫폼,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기술의 결과물들을 창출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되면서 그동안의 경험 위주의 농업→ 데이터 중심 농업으로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올해 초 미국서 열린 가전제품 박람회(CES) 최초로 농기업 대표인 미국 농기계 기업 ‘존디어’의 존메이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존디어’가 단순 농기계 제조에서 세계 최고 로봇기술 도입과 인공지능 기술 적용 데이터 분석하는 솔루션 기업이 됐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하게 했다.

스마트 농업의 개념은 ‘농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서 과학기술 및 ICT의 접목으로 효율성 및 효과성을 제고’, 즉 종자개발, 생산, 관리, 가공 유통, 소비 등 생산에서 유통 전반에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농업의 스마트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농업 시장은 2020년 2억4000만 달러(약 3103억원)에서 2025년 4억9000만 달러(약 6335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스마트농업에 대해 긍정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2018년 농식품부에서 ‘스마트 팜 확산방안’의 일환으로 스마트팜 혁신 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 하에 2022년 4개소가 완성돼 창업보육, 임대, 실증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앞서 2021년에는 정부 다부처 주관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을 공모해 다양한 스마트 농업의 현안에서 제시되는 문제점들을 보완-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가 2022년 11월 국회에 제출한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올 6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스마트농업의 육성과 지원에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기반이 갖춰지게 돼 본격적으로 스마트 농업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도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ICT 기업지원 프로그램 개발 일환으로 스마트팜 기술개발 사업 수요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제조업에서 농업분야까지 확대 적용되는 추세에 따라 스마트 팜 산업분야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에 지역 농업기술원의 스마트 팜 연구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하고, 현장에서 기술 실증이 가능하도록 농가 매칭 서비스도 지원할 방침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마트팜 농가현장에 필요한 ICT 관련 사업과제 및 지원프로그램 발굴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에 부수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수산업 발전에 큰 성취의 디딤돌이 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스마트농업에 대한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높은 비용, 기술 도입에 대한 이해 부족, 경영규모 및 작물의 특성에 따른 솔루션 부재 등을 스마트 농업 발전의 대표적인 저해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스마트농업 기업의 영세성 역시 저해요인의 중요 원인으로 작용해 우리나라의 스마트 농업기술이 유럽 연합 대비 70% 수준으로 4년정도 기술격차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시설농업분야는 데이터 기반 정밀 생육관리 단계(2단계)를 지나 AI, 무인자동화까지 상용화 단계에 있으나 노지분야에서는 연구와 보급이 뒤처져 선진국 기술 대비 5년 이상 격차가 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스마트농업이 선진국 중심에서 개발도상국의 데이터망 인프라 확충으로 확산 및 보급의 발걸음이 증가되고 있고, 무인기·인공지능 등 데이터 확보와 처리와 관련된 연계 기술의 발전으로 사용 장벽을 낮춤으로써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개발에 뛰어드는 모양세가 스마트농업 발전의 중요한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농업에 대한 접근을 ‘에그테크(Agtech)’로 봐야 한다. 농업기술(Agriculture technology) 또는 농업정보기술’의 개념이다. 에그테크는 인간보다 획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심각한 식량 부족 현상의 대안으로 꼽힌다.

토양의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을 농작물 재배에 최적화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비롯해 우수한 품질의 생산물을 수확하는 시기를 예측하는 것 등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첨단기술을 활용한다.

농사는 인간 삶의 뿌리다. 식량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 요소다. 그래서 “농사는 하늘 아래 가장 근본적인 일이고, 백성은 이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農者天下之大本也 民所恃以生也)”고 했다.

하지만 우리 농민들은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개방화의 파고에 시름 겨워하고 있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이 ‘기술혁신으로 편한 농업·농민의 사회적 지위 향상·잘사는 농촌(便農·上農·厚農)’을 역설한 연유이기도 하다.

생산과 관련된 것만 농업이라고 했던 과거의 의미와는 달리 농업의 전반적인 가치사슬(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을 다루는 것이 농업이고, 기술을 기반으로 이러한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전반에 걸친 데이터 연계, 즉 정보연계가 돼야 농민, 기업, 그리고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돌아오고 잘 사는 농업·농촌’을 위하여.

SDG뉴스 황종택 헌정회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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