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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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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오펜하이머 같은 20대 박사 배출"…KAIST, '패스트 트랙' 운영

학부 3년+석·박사 통합 4년 연계 7년 과정 '튜브' 프로그램...내년 선발, 2025년부터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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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캠퍼스(출처=카이스트)
카이스트 캠퍼스(출처=카이스트)

대학에 입학하기도 전에 스스로 고안해 낸 수학기호들을 사용해 고등수학 문제를 푼 미국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어릴때부터 물리학 신동으로 불렸다. 유대인 집안에 태어난 그는 양자 컴퓨터의 기초작동원리를 고안하기도 했다. 그는 24세때 프린스턴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 이론물리학자인 줄리어스 오펜하이머는 양자역학과 우주선, 원자핵론 등 광범위한 연구를 했다. 2차대전 중 미국 원폭 완성에 지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로 일반에도 친숙하게 됐다.

카이스트가 학사3년 과정을 포함해 입학 후 7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3+4 튜브(TUBE)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튜브는 20대 박사를 특별 양성하기 위해 학사과정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일종의 '패스트 트랙'(Fast Track)이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영재학교나 과학고의 영재교육 과정을 거쳐 만 18세에 KAIST에 입학한 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만 24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학사과정 3학기나 4학기를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성적을 보유한 최상위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선발된 학생에게는 밀착 지도 교수가 배정된다.

학사 3학년인 연계 과정 1년 차에 대학원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고, 취득한 학점은 학사과정 졸업 이수학점을 채우는 것과 동시에 해당 과목의 대학원 과정 학점으로 인정된다.

또 대학원 연구실에 소속돼 기본적인 연구 활동을 수행하면서 각 학과 기준에 따라 박사 진입에 필요한 추가적인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학생은 학사학위 취득 후 곧바로 박사과정으로 진입해 일반적인 석·박사 통합과정과 동일하게 박사학위 취득 과정을 밟는다.

병역 미필 남학생은 박사 3년 차에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어, 20대 중반에 박사학위와 병역을 마치고 창업·취업·박사후연구과정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본인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된다.

국내 다른 대학에서도 학위 취득 기간을 단축해 조기에 상위과정에 진입시키는 연계 과정이 있지만, KAIST 프로그램은 연계 과정 1년 차에 학사과정 마무리와 박사과정 진입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속진 교육 제도를 시행해 온 KAIST의 풍부한 경험과 과학고나 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다른 대학보다 많다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KAIST는 프로그램 도입을 원하는 학과를 중심으로, 이르면 내년에 선발 절차를 거친 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과학고나 영재학교 출신이 아니어도 충분한 동기가 있으면 누구나 튜브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이도헌 교무처장은 “재능이 있는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복잡한 절차없이 카이스트에서 빠르게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하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입학처장은 "유명한 물리학자인 오펜하이머와 파인만이 23세와 24세에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처럼 우리도 이제 K-과학 영재교육을 통해 24세 박사학위자를 배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DG뉴스 노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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