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6 18:03 (금)

본문영역

[SDG12]소량으로 30kg 이상 무게 버티는 친환경·고강도 접착 소재 개발...화학硏

전자기기·차량, 바이오 제품 등의 접착제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DG12 지속가능생산·소비] 소량의 비경화성 접착제로도 높은 접착 성능을 보이는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이상호 박사 연구팀이 연세대 김병수 교수팀과 인체에 무해한 고분자 소재의 수소결합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적용해, 소량으로도 30㎏ 이상을 버티는 비경화성 접착 소재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유해물질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연구팀이 개발한 접착제는 생활용품, 전자기기, 자동차·선박 등 이동수단, 바이오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접착력 세기를 시연하기 위해 랫풀다운 운동기구 사용. 매우 투명한 접착제 시편을 0.16 ㎎/㎠ 넓이로 소량 도포한 후 시편을 걸어둠.  ▲ (a)와 (b)는 랫풀다운 운동기구를 당겼을 때 접착소재가 33.40kg 수치 이상 버티는 모습(출처=화학연)
접착력 세기를 시연하기 위해 랫풀다운 운동기구 사용. 매우 투명한 접착제 시편을 0.16 ㎎/㎠ 넓이로 소량 도포한 후 시편을 걸어둠. ▲ (a)와 (b)는 랫풀다운 운동기구를 당겼을 때 접착소재가 33.40kg 수치 이상 버티는 모습(출처=화학연)

기존의 접착제는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주로 굳는 방식의 경화성 접착제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독성이 강한 물질이 들어있고 사용 후 남은 접착제를 제거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반해 이번에 개발한 비경화성 접착 소재는 독성 실험 결과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만들었으며 사용 후 접착제를 제거하기도 쉽다는 게 장점이다.

개발된 소재는 재사용성을 높여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쉽게 해 친환경에 기여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소결합 기반 비경화성 접착 소재는 그동안 접착 성능이 0.16㎎/㎠당 약 13㎏ 정도에 그쳐 산업계에서 활용되기는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기존 비경화성 접착 소재의 낮은 접착력을 해결하기 위해, 접착 소재간 수소결합을 최대한 유도할 수 있는 구조로 고분자 형태를 정밀하게 변형했다.

그 결과 경화성 접착제 수준의 0.16㎎/㎠ 당 30㎏ 이상 무게를 버티며 기존 비경화성 접착제에 비해 접착 성능을 2배 이상 높이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인체에 안전한 폴리에테르 폴리올을 접착 소재로 삼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환형가지형, 고분지형, 선형’ 3가지 모양의 폴리에테르 폴리올로 변형시키는데 성공했는데 그 중에서 긴 모양의 ‘선형’ 구조가 가장 수소결합이 강한 상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소결합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 가지를 더했다.

우선 ▲더 강한 수소결합을 유도하는 카르복시산(Carboxylic acid) 기능 구조를 추가했다. 카르복시산 기능기가 추가된 폴리에테르 소재들은 이전과 다르게 ‘선형’이 아닌 동그란 모양의 ‘환형가지형’ 구조에서 수소결합을 가장 잘 유도했고, 우수한 접착력을 나타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기에 ▲접착력을 더 강화하기위해 카르복시산을 더하지 않은 물질 중에서는 수소결합이 가장 강했던 ‘선형’의 폴리에테르 폴리올도 함께 섞었다. 그러자 유리 기판을 붙이는 실험 결과 기존에 비해 2.6배 높은 접착 성능을 보였다. 유리뿐만 아니라 수소결합을 유도할 수 있는 철, 플라스틱 등과 같은 다른 소재에서도 높은 접착력을 보여주었다.

또 개발된 친환경 접착 소재는 버틸 수 있는 접착력 이상의 힘을 가하여 끊어지더라도, 열을 가하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수소결합의 특징이 있어 재활용성이 높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알코올 등을 이용해 매우 쉽게 제거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이번 연구로 기존 비경화성 접착 소재의 한계를 극복해 접착 성능이 높아졌고, 인체에 무해하며 재활용 및 제거가 용이하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경량화가 필요한 전자기기·자동차 제조 분야 및 생활용품, 인체 친화적 바이오 제품 등 여러 분야의 기업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IF : 19.0))’ 8월호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SDG뉴스 임명재 기자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