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13 기후변화 대응] 지구 곳곳에서 극심한 가뭄과 홍수, 산불, 가파른 해빙(解氷) 등으로 지구촌이 인류세(人類世)라는 새로운 지질시대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현지시간) "기후 변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붕괴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긴급히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2015년에 반포한 생태 회칙 '라우다토 시(찬미받으소서)'의 후속 조치로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의 축일인 이날 '교황 권고'를 발표했다.
교황은 권고문에서 "이 문제(기후 변화)를 부인, 은폐, 얼버무리려는 시도에도 기후 변화의 징후는 점점 더 확연해지고 있다"며 ”인류에게 기후 붕괴를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지구상에서 발생한 극심한 기상 현상, 비정상적인 더위의 빈번함, 가뭄 및 기타 항의의 외침을 목격해 왔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소리 없는 질병의 몇 가지 명백한 표현일 뿐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인류가 야기한 특정한 기후 변화는 점점 더 빈번하고 격렬해지는 극단적인 현상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를 믿지않는, 이른바 기후변화 부인론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무너지고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동안 우리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는 강제 이주와 의료에서부터 주거, 자원에 대한 접근 및 고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오는 11월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한 구속력 있는 정책을 합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처하자고 꾸준히 촉구해왔다. 2015년 반포한 회칙은 종교문서로서는 전례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