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서 중국계 업체들이 더욱 득세하고 있다.
1위를 고수하고있는 中CATL과 2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는 지난 1년새 더 크게 벌어졌다.1위를 추격하기도 힘든 터에 3위인 중국 BYD가 세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LG엔솔과 같은 점유율로 치고올라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반면 SK온과 삼성SDI는 4~5%대 성장에 그쳤다.
중국업체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SNE는 평가했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1년 전에 비해 71% 가량의 고성장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모두 하락했다.
한국배터리 대장주인 G엔솔이 전기차·배터리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중국 비야디(BYD)의 추격을 받은 끝에 지난해 글로벌 점유율에서 동율을 허용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517.9GWh로 전년 대비 71.8%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020년 3분기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SNE는 2023년 배터리 사용량이 약 749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LG엔솔 배터리 사용량은 70.4GWh로 전년(59.4GWh) 대비 18.5% 늘었다.
SK온은 61.1% 증가한 27.8GWh, 삼성SDI는 68.5% 상승한 24.3GWh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서 각각 5,6위를 차지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포드 F-150 등의 판매증가에 힘입은 바 컸다.
삼성SDI는 아우디 이트론과 BMW i4 등에, LG엔솔은 테슬라 모델3·Y와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에 탑재된다.
그러나 국내 3사 글로벌 점유율은 하락했다. 국내 3사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30.2%에서 2022년 23.7%로 6.5%포인트 하락했다.
LG엔솔 글로벌 점유율은 2021년 19.7%에서 2022년 13.6%로, SK온은 5.7%에서 5.4%로, 삼성SDI도 4.8%에서 4.7%로 각각 내려앉았다. 떨어졌다.특히 LG엔솔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CATL과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 1위인 CATL의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은 191.6GWh로, 전년의 99.5GWh 대비 92.5% 성장했다. 점유율도 33.0%에서 37.0%로 4%p 올랐다.
BYD의 배터리 사용량도 2021년 26.4GWh에서 2022년 70.4GWh로 무려 167% 급증하면서 LG엔솔을 따라잡아 동률에 섰다. BYD의 점유율은 13.6%로 LG엔솔과 같아졌다.
CATL은 테슬라 모델 3·Y를 비롯해 광저우자동차그룹(GAC), 길리그룹 등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BYD는 배터리 제조 뿐만 아니라 전기차 생산까지 내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위안(Yuan)·한(Han)·진(Qin) 등 BYD 전기차 라인업이 현지와 일부 해외 지역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배터리 부문 성장까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파나소닉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4.6% 상승했으나 점유율은 4.7%p 감소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여서 경계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