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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칼럼] 한국, 다가올 5차산업혁명 주도하려면

"생물서 영감얻는 청색기술 주목해야...‘5차산업혁명 특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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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교수
문형남 교수

이제 ‘5차산업혁명’(Industry 5.0, Fifth Industrial Revolution)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준비를 할 때가 왔다.

국내 포털에서 ‘5차산업혁명’을 검색하면 정확한 얘기는 찾기가 아주 어렵고, 근거 없거나 부정확한 얘기들이 난무한다. ‘웹 3.0’, ‘블록체인’, ‘NFT’, ‘우주산업’, ‘2050년경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기술’ 등 대부분이 4차산업혁명에 포함되는 기술과 분야를 5차산업혁명이라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5차산업혁명은 4차산업혁명의 연장이 아니라 4차산업혁명과는 많이 다른 형태가 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의 원조는 미국이 아닌 독일이다. 미국은 독일의 ‘인더스리 4.0(Industrie 4.0: 독일어, Industry 4.0: 영어)’을 가져다가 ‘4차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라고 명명하고,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회장이 세계경제포럼의 대대적인 행사와 저서를 통해 원조 행세를 해왔다.

4차산업혁명의 원조는 독일이지만, 미국이 주도를 했다. 5차산업혁명의 원조는 유럽연합(EU)이지만, 추진력이 강한 한국이 주도할 수 있으며, 주도해야 한다. 한류, K-팝, K-컬쳐, K-푸드 등에 이은 K-테크로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

인더스트리 5.0의 개념에 대한 EU 차원의 논의는 2007년 7월 EU 집행위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관련 연구 자료들을 찾다 2019년 8월에 “Industry 5.0—A Human-Centric Solution”이라는 논문이 발표된 것을 알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ion, 유럽위원회) 홈페이지에 가면 5차산업혁명에 관해 그동안의 논의들이 정리된 자료들이 올라와 있다. 2020년 9월 30일 발행 보고서, 2021년 1월 5일 발행 보고서, 2022년 1월 10일 발행 보고서 등이 올라와 있다. EU는 3년전부터 5차산업혁명을 본격 논의하고 있다.

EU가 주장하는 인더스트리 5.0(5차산업혁명)은 새로운 개념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존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지속가능성(sustainable), 인간중심(human-centric), 탄력성(resilient)을 3대 특징(핵심 요소)으로 한다.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지속가능성이 고려돼야 한다.  산업에서 인간중심 접근방식은 생산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새로운 기술개발보다는 생산 프로세스에서 인간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에 중점을 두고, 탄력성은 산업 생산에서 높은 수준의 견고함과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팬데믹 위기는 생산 관련 세계화된 접근방식이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는 유럽위원회가 밝힌 인더스트리 5.0의 6대 기술(또는 6대 범주)을 잘 이해해야 한다. 첫째는 ‘개별화된 인간-기계의 상호 작용(Individualized Human-machine-interaction)이다. 둘째는 ’생물에서 영감을 얻은 기술 및 스마트 재료(Bio-inspired technologies and smart materials)‘이다,

셋째는 ’디지털 트윈 및 시뮬레이션(Digital twins and simulation)‘이다. 넷째는 ’데이터 전송, 저장 및 분석 기술(Data transmission, storage, and analysis technologies)‘이다. 다섯째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다. 여섯째는 ’에너지 효율성, 재생 에너지 및 저장을 위한 기술(Technologies for energy efficiency, renewables, storage, and autonomy)이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술 또는 범주는 두 번째 ’생물에서 영감을 얻은 기술(Bio-inspired technologies)’이며, 이는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라고도 한다. 세종대왕이 소리 낼 때 혀의 모습을 보고 한글 자모를 개발한 것이나,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개발한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물에서 영감을 얻은 기술’ 또는 ‘청색기술’ 원조국으로서 세계의 5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이나 과학자들이 5차산업혁명에 관심을 갖고 청색기술을 ‘K-테크’로서 세계화를 통해 세계경제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도모를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인더스트리 5.0이나 5차산업혁명을 정확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매우 적은 가운데, 오래전부터 청색기술과 인더스트리 5.0을 강조하고 있는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는 “언론인과 지식인들이 청색기술과 인더스트리 5.0(5차산업혁명)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한다.

필자는 우리 앞에 4차산업혁명이 달려가고 있고, 옆에는 ESG혁명이 압박하고 있고, 뒤에서는 5차산업혁명이 우리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경제포럼이나 다른 나라가 5차산업혁명을 추진할 때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EU에서 오랜 기간 5차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고, 이제 우리는 5차산업혁명을 본격 추진하고 세계를 주도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 각 지방자치단체장, 주요 대기업 등은 ‘5차산업혁명 특구’ 설치, ‘청색기술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돌파구와 활력소를 찾아야 한다. 각 대학들도 이 분야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 기업, 대학, 언론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5차산업혁명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투자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문형남(캐나다 캘거리대 교환교수,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사)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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