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한 주역들을 만나 오찬을 하며 과거 현장 경험 및 노하우 등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용산 대통령실에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와 건설을 주도했던 기업인들과 약 1시간 30분간 오찬 간담회를 했다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한전과 한수원을 비롯, 원전 시공을 맡았던 관계 기업의 전·현직 간부들이 참석했다.
한국은 지난 2009년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다. 현재 1·2호기가 상업 운전 중으로, 3호기는 가동 준비를 마쳤고 4호기는 내년 완공된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달 UAE 순방 당시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점을 거론하며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지나 우뚝 서 있는 한국형 원전 4기를 보았을 때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UAE에서 우리 대표단이 크게 환대받고, 300억 달러라는 압도적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해낸 여러분의 땀과 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여러분이 바로 형제국인 UAE와의 협력의 상징"이라고 감사의 말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이후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시키고 있다"며 "이제 대한민국 최초 수출 원전인 바라카의 '축복'에 이어서 제2, 제3의 성공 사례를 계속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수주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폴란드와의 원전 협력 투자의향서(LOI) 체결 등을 예로 들며 "우리 원전의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더 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현장 경험이 앞으로 해외 영업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을 풀어나갈 중요한 자산"이라며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기탄없는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인엽 전 현대건설 상무는 당시 현지에 투입된 해외 인력 관리와 관련해 "최대 2만2천명의 숙소부터 지어야 해서 난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실무자였던 이흥주 한전 해외원전부사장은 "(2009년 당시에) 발주처 사람들에게 우리의 고리 원전,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대전 핵연료 제조시설 등을 보여줬다"며 "우리의 실적과 설비들을 많이 보여주면서 혹시나 하는 발주처의 의구심을 없애는 게 주효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