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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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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성공경영 상징’ SK하이닉스 10년만에 분기적자 ...올 상반기도 “암울”

주력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가격 폭락...영업익, 전년 대비 43.5%↓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7조원...증권가 전망치 1.37조원보다 23.9%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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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적자 기업 인수, 흑자기업으로 탈바꿈'. 주변 모두가 반대하던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해  흑자 글로벌 기업으로 환골탈퇴시켜 '최태원 성공 경영 상징'이라는 평은 받아온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 적자전환한데 이어 올 상반기도 암울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회사측은 1일 "직전년도 설비투자와 당사의 펩 규모 등을 생각하면 이미 적정 수준으로 투자를 축소를 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부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DDR5 등은 향후 수요에 맞춰 공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함께 K반도체를 이끄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이익이 급락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이 암울한 가운데 비용 절감과 성장성 높은 사업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011억7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4조2195억2400만원으로 흑자였다. 4분기 손실 규모는 증권가 전망치인 1조3735억원보다도 23.9% 더 컸다.

분기 영업실적은 2012년 3분기 151억원 손실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에 적자 전환됐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SK하이닉스가 4분기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4조6481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했다. 4분기 매출액도 7조6986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7.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하강 국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었으나 하반기 들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며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부진으로 재고자산 증가 속 가격이 폭락하면서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작년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9% 급감한 2700억원에 그쳤지만 적자는 면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등에 사업이 분산된 삼성전자와 달리 전체 매출에서의 메모리 비중이 90% 이상이어서 충격파가 더 컸다.

SK하이닉스 실적 부진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도 글로벌 IT 제품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SK하이닉스는 비용 절감과 함께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또 서버와 PC 시장에서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고,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제품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올 투자 규모는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 상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50% 이상 줄이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최근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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