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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칼럼]차는 몸의 건강, 마음의 힐링, 사교에도 좋다

한국의 차(茶)와 차문화, 글로벌하게 확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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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교수
문형남교수

해외 생활을 하게 되면, 한국의 문화들을 하나씩 되짚어보게 된다. 이번에는 K-헬스케어학회 회장으로서 한국의 차문화를 살펴보려 한다. 차문화(茶文化, Tea Culture)는 차와 관련하여 형성된 문화를 말한다.

차문화는 크게는 차의 기원에서부터 역사, 철학까지 작게는 다도나 다례, 차의 종류, 다기 등을 모두 포함한다. 과거에는 차문화 하면 중국과 일본의 다도 또는 영국의 차문화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한국적인 차문화 정립과 글로벌 확산이 필요하다. 심신의 건강관리 및 교제 수단으로서 차문화가 자리잡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차문화를 일찍 일으킨 것은 중국이다. 그런데 이것은 중국의 자연환경이 나빴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물이 나쁘기 때문에 찻잎을 끓여서 마실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차가 발달했다고 한다.

중국 당(唐)시대 이후 차를 마시는 풍속이 동아시아를 시작으로 여러 방면에 문화적 영향을 주었다. 식생활과 경제면에 막대한 이익을 수반하면서 차문화는 전세계로 전파되었으며, 차 자체는 물론 매개체로서의 역할도 더욱 확대되어 보다 다양한 차생활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차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중국에서는 차나무의 잎과 싹을 가공, 가공 방법 및 차 잎의 산화의 강약에 따라 녹차(綠茶, 불발효차), 황차(黃茶, 후발효차), 흑차(黑茶, 후발효차, 보이차), 청차(靑茶, 부분발효차, 오룡차, 우롱차), 백차(白茶, 부분발효차, 약발효차), 홍차(紅茶, 후발효차)의 6대차(육대차류 六大茶類)로 분류된다.

이렇게 부르는 기준은 우려진 차의 색(수색)이라고도 한다. 녹차가 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홍차는 10% 정도이고, 청차가 10% 정도를 차지하며, 백차는 약 1% 밖에 안된다고 한다. 한국의 녹차는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며, 다양한 꽃차와 과일차 등도 K-컬쳐 확산과 더불어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에서는 커피보다 좀 늦은 16~17세기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주로 마시는 차는 인도산 차와 실론차다. 상류계층에서는 고급의 중국산 차를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아삼, 다아질링, 닐기리 등의 인도산 차를 주로 마신다. 영국은 요리가 다양하지 않은 대신 차 문화가 발달했다.

보통의 영국 사람들은 하루에 세 번 정도 반드시 차를 마시는데 아침식사와 함께 한 번, 오전의 티타임에 한 번, 그리고 오후의 티타임에 다시 한 번 차를 마신다고 한다.

차가 우리 몸에 이로운 것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차는 성분 중 폴리페놀, 카페인, 차색소, 당류, 비타민, 아미노산, 방향물질 등은 유기물 형태로 존재하며 인체에 직접적으로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성분들은 항산화, 암ㆍ당뇨ㆍ심혈관질환과 같은 질병의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혈액 순환 촉진, 피부개선, 체중조절, 이뇨 작용, 스트레스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차의 5대 물질로 불리는 폴리페놀(카테킨), 아미노산(테아닌), 카페인, 당류, 비타민은 그 효능이 뛰어나 가장 활발히 응용되고 있는 성분이다. 이러한 성분은 별도로 추출되어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들어서 판매되기도 한다. 차는 몸의 건강과 마음의 힐링 및 사교에도 좋다.

차를 올바르게 마시는 방법도 있다. 차를 우려내 맛을 내는 것은 찻잎과 물의 역할이 중요하다. 찻물은 수돗물보다는 정수된 물이 정수된 물보다는 생수가 차의 맛을 높여준다. 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는 찻잎의 여리기에 따라 결정한다.

차를 우리는 요령은 어렵지 않다. 빈 찻주전자에 끟는 물을 부어 주전자를 데우고 그물로 찻잔도 헹궈서 데워둔다. 잎 차로 마시게 되면 주전자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바로 버리면 된다. 찻잎에 묻어 있는 먼지를 씻는 과정이다. 다시 촉촉해진 찻앞에 뜨거운 물을 붓고 처음 우릴 때는 10~20초로 짧게 두 번째는 30초 이런 식으로 점점 시간을 늘려서 농도를 맞출 수 있다.

차를 마실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점도 있다. 차는 어느 때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서 해가 될 수도 있다. 우선 공복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는 차를 마시지 않고, 식사 후에도 바로 마시지 않고 30분쯤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냉차를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냉차보다는 차는 따뜻하게 마시는 게 좋다. 차는 진하게 보다는 연하게 마시는 게 좋다. 오래 우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점들을 주의하면 편하게 자주 마셔도 좋다.

오미자차, 모과차, 율무차, 구기자차, 유자차, 대추차, 생강차, 감잎차, 국화차 등은 한국의 전통차로서 세계화의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문경의 오미자차는 얼마 전 캐나다에 수출하기도 했다. 차문화 확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한국의 차와 차문화가 글로벌하게 확산되기를 바란다.

문형남(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캐나다 캘거리대 교환교수, (사)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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