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의 대출이자 부담 완화방안을 모색해달라”는 부장검사 출신 금감원장 말 한마디에 시중은행들이 군말없이 따르는모양새다. 물론 그는 대통령이 검찰총장때 최측근이었고 회계사 자격증을 갖고있으며 금융사건 수사 베테랑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5일 고금리 개인사업자 대출과 서민금융 대출에 대해 각각 최대 1%p의 금리를 지원키로 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은행의 ‘이자장사’에 대해 경고 메시지와 함께 연착륙방안을 모색할 것을 당부한 뒤 시중은행의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11일부터 ‘하나(HANA) 금융지원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간다. 세부 내용을 보면, 금리가 연 7%를 초과하는 개인사업자 차주(대출받은 사람)의 대출 만기가 돌아왔을 때 연 7%를 초과하는 금리에 대해 최대 1%포인트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만기 연장 시점에 대출 금리가 연 8%라면 차주에 적용하는 실제 금리는 연 7%가 된다.
하나은행은 또 서민을 위한 개인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을 새로 신청하는 차주에게 금리를 최대 연 1%포인트 인하해준다.
하나은행의 이번 발표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에 취약차주 연착륙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17개 은행장에게 “은행의 지나친 수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있다”며 금리 인하 등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이 지난 3일 주택담보대출 차주 등을 위한 금리 인하 방안 등을 내놨고, 이날 하나은행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하나은행은 거점 점포에 금융취약계층을 전담하는 ‘금융지원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상환유예, 상환방식 변경 등 맞춤형 상담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지원 상담창구는 이달 내로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 하나은행은 연 소득 4000만원 이하의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를 월 1회 실시하기로 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은 물론 금융취약계층 손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