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6 18:03 (금)

본문영역

날씨가 돈이 된다

[칼럼] 남재철 기상청 기상산업정보화국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김밥 전문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다른 김밥집과 다를 바 없이 그날그날 주문을 받고 김밥을 팔았다. 하루 예상 판매액을 정해놓고 김밥재료를 준비했지만 날씨 때문에 당일 단체주문이 취소되는 날이 많아지자 하루 매출이 예상 매출액의 50%에 미치지 못하기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남는 재료를 모두 폐기처분하게 되어 갈수록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러던 중 김밥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특히 나들이 철에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날씨’를 선택하게 되었다. TV, 인터넷, 131 기상콜센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공받은 날씨정보를 날씨에 특히 민감한 김밥의 특성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날씨를 영업에 활용하면서 나들이철 주문취소를 최소화하여 날씨로 인한 손실을 크게 줄여 매출액을 3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제7회 기상정보대상 은상을 수상한 봉달이 명품 김밥전문점> 
 
최근 날씨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생활은 물론 기업 경영에서도 이른바 ‘날씨마케팅’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날씨’를 어디에 어떻게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가가 개인 생활의 가치와 기업의 이윤 창출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날씨’를 경영에 도입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사례는 지난 6월 기상청이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 기상정보대상’에서 은상을 수상한 어느 김밥전문점의 날씨정보 활용 사례이다. 이처럼 날씨는 이제 어느 특정한 분야에 국한되는 정보가 아니라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정보가 되고 있다. 
 
이번 「대한민국 기상정보대상」에는 항공, 통신, 보험사와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요식업, 지자체, 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우수한 기상정보 활용 사례들이 응모되어 기상정보의 활용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의 실생활은 물론 기업의 경영에도 기상정보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거나 기업의 경영을 혁신하고 이윤 창출 등을 통해 기상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체 및 개인 8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을 수상한 아시아나항공(주)은 기상정보운영시스템을 구축하여 위험기상으로 인한 회항횟수를 기존 1만 편당 7~11회에서 4~6회로 감소시켰다. 또한 국내외 지역기상 전문가제도와 새로운 비행계획 시스템을 이용한 기상정보 활용 등으로 연간 6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효과를 거두는 등 ‘날씨경영’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주) 종합통제센터> 
 
금상을 차지한 (주)엘지유플러스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통해 입주민 선택형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스마트 날씨시대를 열었다. 그간의 일방적인 날씨방송과는 다르게 기상정보, 생활지수, 양방향 날씨 생방송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날씨정보 제공하여 주민들의 생활의 가치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오늘날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인한 기상재해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짐에 따라 날씨는 이제 세계경제와 국가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날씨’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에 따르면 기상에 대한 투자는 투자액의 1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하였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기상정보의 비용효과로 20배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고 있다. 
 
기상은 마르지 않는 자원이며 곧 경제이다. 기상정보는 주위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산업은 기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산업에 대하여 다양한 투자와 함께 기상정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여 기상산업은 물론 경제발전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 기업에게 기상정보를 개방하여 가치를 함께 나누자!” Open Data, Share Value!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