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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건강과 나라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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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헌드레드(Homo Hundred). 2009년 UN이 작성한 ‘세계인구고령화(World Population Aging)’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이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는 6개국에 불과하지만, 향후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언급한 앞으로의 인류를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경제적 풍요와 의료·복지의 발달과 각 개개인들이 꾸준한 노력과 건강관리라는 3박자가 어우러져 평균기대수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수명은 어떨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창업 후 5년이 지나면 65%가 사라지고, 창업 20년차에는 9%만이 생존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1000대 기업의 평균업력도 27.5년에 불과하다. 사람의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반해, 기업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업건강관리, 즉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소기업 현장을 다니면서 만난 CEO들은 기업성장과정에서 자금과 인력의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그리고,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규제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이러한 수요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중소기업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지난 2월에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즉, 종합병원식의 건강관리체계를 기업에 적용해 본 것이다. 사람이 병원을 찾아 검진하고 병이 발견되면 즉시 치료하여 건강을 회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건강진단, 처방, 치유 3단계로 기업의 건강을 회복하고 장수하게 하려는 ‘문제해결형’시스템이다.

아울러, 맞춤형 치유사업 등 지원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하여는 기업이 스스로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자체치유 방법을 알려주는 한편, 소위 ‘전봇대식 행정규제’는 기업건강 담당공무원이 기업과 동행하여 책임지고 해결하는 ‘기업중심의 one-stop 문제해결’을 도입하였다.

한편, 중소기업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동운영기관(중기청, 중진공, 신보, 기보)은 지난 3월말까지 건강진단을 신청한 전국 1,238개사 중 처방전 발급이 완료된 651개 중소기업에 대한 ‘건강관리 맞춤형 치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앞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거나 건강관리가 필요한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건강관리시스템’을 통하여 위험을 예방하고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여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와 같이 ’비즈 헌드레드(Biz Hundred)'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김일호(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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