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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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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명가' 대우건설 어디로 가나...2일 재입찰

'대우건설 1차 매각 입찰 무산, 2일 재입찰 실시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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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해외건설시장에서  잇따라 대형공사를 수주하면서 시공능력 1위에 올랐던 '건설 명가' 대우건설 매각이 계약 후 취소되는 등 꼬이면서 자칫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나하는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대우건설노조는 7월 2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매각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갖고, 대우건설 인수사 및 매각 진행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사진= 김아름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했으나  유동성 위기로 취소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새 주인을 찾지만 그 과정이 여의치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다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로 사실상 새주인이 확정되는가 했으나 이례적으로 재입찰 실시로 결론났다.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과 관련해 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사장이 대우건설 임직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불공정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 김아름내)

대주주인 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입찰가격 차가 크다며 각 사에 재입찰 진행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작업이  밀실에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2일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매각 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기자회견'을 갖고 “어딜가도 KDB인베스트먼트 보단 낫겠지만 공정, 투명한 매각이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으니 재매각이 진행돼야한다는 것이다. 지금같이 참여자가 제한된  재입찰은 특혜시비를 일으킬수있다고 주장한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과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오랜 시간 물밑에서 매각 작업을 해오면서 시장논리에 따른 경쟁 입찰인 척 하기위해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매각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주주 및 사측과 임직원이 나눈 대화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1일, 산업은행M&A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을 대우건설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며 매각 절차를 밟았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아부다비투자청, 호반건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관심을 모았으나 6월 25일 본입찰에 참여한 곳은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뿐이었다.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DS네트웍스컨소시엄은 1조8000억여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가격을 쓴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가 했으나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가격차이’를 이유로 7월 2일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각 인수참여자에 통보한 후 재입찰에 들어갔다.  

대우건설 노조는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매각이 졸속매각임을 스스로 증명했다”면서 재입찰이라는 상식 밖의 결정이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매각이라고 비판했다. 

대우건설 심상철 노조위원장이 삭발 투혼을 하고 있다. (사진= 김아름내)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발언에 앞서 삭발을 강행했다. 이어 “KDB인베스먼트는 이번 매각이 비공개이고 바인딩오퍼 방식이며 3% 이상의 가격조정이 불가함을 본입찰 전 발표했으나 본입찰이 끝나자 입찰금액을 공개하고 ‘가격 차이’를 이유로 재입찰 진행을 알렸다”고 말했다. 

심상철 노조위원장은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어딜가도 KDB인베스트먼트보단 나을 것이다. 하지만 국책은행(산업은행)이 진행하는 매각이 공정하고 올바르지 않다. 대우건설을 원하는 보다 많은 기업이 (인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재매각이 진행돼야한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대우건설이 2020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재무제표와 막대한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보여주고 있으나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만을 목적으로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했다고 강조했다. 임금격차는 동종사 대비 약 20%다. 

심 위원장은 “KDB인베스트먼트는 졸속매각에만 매달려 노조가 매각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올해 임금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철거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 “신규현장 개설이 급증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력투입이 불가한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건축직 기술자를 배치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라는 것이다. 이어 “1년 전부터 사업본부에서 사내조직과 대주주에 인력충원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도 충원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대표의 사퇴 및 경영간섭 중단과 함께 자율경영체제 보장을 촉구했다.

산업은행에는 밀실·특혜 매각을 중단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노조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눠줄 것을 재촉했다. 

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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