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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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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주식부자 1위...2~4위도 삼성家 차지

CXO연구소, 60개 그룹 주요 총수(總帥) 일가 90명 주식평가액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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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여사(맨 앞)와 이재용 등 3남매(사진= 뉴시스)

[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주식을 상속받은 삼성家가 국내 주식부자 1~4위를 싹쓸이했다. 

3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4명의 주식가치는 4월 기준 40조 원을 넘어섰다. 또 60개 그룹 중 주식가치 1조 클럽에 가입한 총수 일가는 18명이나 됐다.

CXO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5월 기준 5조 원 이상 공시 대상 기업 집단 71곳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60곳의 총수 일가 90명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 지분 등을 통해 2차로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조사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60개 그룹 중 90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4월 30일 기준 98조 3300억 원이다. 이중 42조 원(42.8%) 정도가 삼성가(家) 몫으로 나타났다.

고 이건희 회장이 유지했던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의 올 초 주식평가액은 9조 5747억 원에서 4월 말 15조 6167억 원으로 높아졌다. 15조 원이 넘는 주식재산 중 절반은 삼성전자 주식가치에서 나왔다. 

이 부회장은 3월 말까지만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4202만 150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4월 말 5539만 주가 넘는 주식을 법정 상속 비율대로 물려받으면서 총 9741만 4196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가치는 4월 말 기준 7조 9300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 4조 6000억 원, 삼성생명 1조 7000억 원, 삼성SDS 1조 3000억 원대의 지분가치를 보였다. 

주식가치 1조 클럽 주요 재벌가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주식부자 2위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다. 홍 전 관장의 4월 말 기준 주식가치는 11조 4319억 원이다. 3월 말에만 해도 주식가치는 4조 4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한 달 새 3배 이상 늘었다. 

홍 전 관장 역시 삼성전자 지분이 대폭 많아진 요인이 컸다. 4월 30일 이전만 해도 홍 전 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5415만 3600주. 그러다 30일 1억 3724만 4666주로 개인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

주식부자 3, 4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3월 말까지만 해도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약 1조 8000억 원이었다가 4월 말에는 이부진 사장은 7조 7800억 원, 이서현 이사장은 7조 2100억 원 이상이 됐다.

이 또한 삼성전자 주식이 없던 이 사장, 이 이사장이 상속을 통해 5539만 4044주를 받으면서 주식가치가 올랐다. 평가액은 4조 5000억 원이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1383만 9726주(6.92%)를 넘겨받았으며 이서현 이사장은 691만 9863주(3.46%)를 상속 받았으면서 주식가치가 달라졌다.

CXO연구소 오 소장은 "3월 말까지만 해도 주식가치가 동일했다가 상속을 통해 이부진 사장이 동생인 이서현 사장보다 5000억 원 정도 주식재산이 많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삼성家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총 42조 원 이상으로 4월 말 기준 국내 시가총액 TOP 10 셀트리온(36조 6200억 원 수준)보다 높고, 시총 8위 현대차(45조 2900억 원 수준)와 맞먹는다.

주식부자 5~10위는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6조 7106억 원 이상(↑)),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5조 6000억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 9600억 원↑),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 7300억 원↑), SK 최태원 회장(3조 5800억 원↑), LG 구광모 회장(3조 48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정위가 지정한 71개 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곳의 주식가치도 눈에 띈다.

BTS가 소속된 하이브(舊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수장 방시혁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3조 원 수준이었으며 방시혁 의장의 친척 형인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2조 68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2조 2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도 2조 1800억 원으로 네이버 이해진 GIO와 주식재산에서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양상을 보였다. 

60개 그룹 총수 일가 90명 중 삼성과 현대차 주식평가액 비중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편 조사대상 총수 일가 중 주식부자 1조 원 대에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1조 9000억 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 4700억 원↑),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1조 2900억 원↑), CJ 이재현 회장(1조 2500억 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 2400억 원↑),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1조 10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총수(總帥) 지위를 얻은 효성 조현준 회장은 동생 조현상 부회장의 주식가치 7800억 원보다 높았다. 

경영권 분쟁 중인 한국타이어 그룹의 경우 조양래 회장의 주식가치는 3300억 원 수준이며,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8600억 원 정도로 배(倍) 이상 높았다.

조 사장의 형(兄) 조현식 부회장은 3700억 원, 누나인 조희경·조희원 씨는 각각 1700억 원, 2200억 원 수준을 보였다. 

공정위가 새롭게 지정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4700억 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1600억 원↑),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900억 원↑), 엠디엠 문주현 회장(860억 원↑) 등으로 파악됐다.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과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은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주식을 따로 갖고 있지 않았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을 모두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10조 원대 주식가치를 보일 수 있어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상위권 판도가 이때 다시 한 번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미래 어느 시점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에서 독립해 위성 그룹을 만들 때 삼성전자 지분 등을 처분하게 될 경우에도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순위가 뒤바꿔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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