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에너지 당국의 월성원전1호기 경제성 조작이 검찰 조사로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한전이 지난해 전력생산비가 가장 싼 원전 가동률을 높인 결과 3년만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전기판매 수익이 2년 연속 줄어들었지만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특이사항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임기내 전기요금 동결에도 원전가동률 증가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탈원전’이란 이념에 집착하지 말아야한다는 생생한 증거다.
특히 올해부터는 원가연계형 요금제가 시행돼 연료비 변동분이 주기적으로 전기요금에 반영되는 만큼 원전이 전기요금 인상억제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주요 에너지원 가운데 지난해 원자력발전이 전년대비 10%가까이(9.8%) 증가한 것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원전 발전량이 전체 전력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0%로 전년(2019년)의 25.9%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전은 정비 등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던 설비들을 재가동하면서 발전량이 증가했다.
원전 이용률은 2018년 65.9%에서 2019년70.6%, 2020년 75.3%로 계속 높아졌다.
코로나 사태로 세계수요가 감소한 LNG등 석유류 가격 하락이 일조했다. 전년대비 2조5000억 줄었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조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1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 감소한 58조56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전은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유가 등 연료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6조원이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발전자회사 연료비는 유가 및 유연탄가 등 연료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2.0% 증가했으나, LNG, 유가 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2조5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