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6 18:03 (금)

본문영역

세계 톱 원전기술력에...로봇방재로 사고 대응까지

원전 무인방재시대 열려...‘APR1400’ 인증에 이은 쾌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사능 방재훈련에서 자체 개발한 원자력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왼쪽) 실내 모니터링 로봇 티램, (중앙) 사고대응 로봇 암스트롱(사진=원자력연구원 제공)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을 얘기할 때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사례로 들곤 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지난 2011년3월 도후쿠 지방에서 진도9.0의 강진이 발생, 지진해일로 연결되면서 발전소가 침수돼 블랙아웃상태에 빠지면서 원자로 냉각을 위한 기기들이 작동하지 못해 노심용융이 시작돼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다. 외부의 충격에 의한 사고인 것이다.

이후 일본은 물론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원전 운영국들은 원전 방재에 힘써왔다.

우리나라 원전관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원자력관련 연구기관들이 힘을 합쳐 개발한 차세대 원자로 ‘APR1400’이 지난해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CR)로부터 설계인증을 받았다.

NCR이 해외 원전기술에 단독으로 설계인증을 해준 것은 처음이다.

한국원전의 기술력과 안전성이 최고수준임을 공인받은 것이다. 이 기술은 우리나라가 UAE에 수출한 원전 4기에 적용된 기술이다.

그러기에 문재인 대통령도 외국에 원전 세일즈를 하며 “40년간 단 한 것의 사고도 없었다”고 자신할 수있었다.

원전 기술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외부 재단으로 인한 원전사고를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떠올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로봇들로 원자력 사고에 대응하는 무인 방재 시스템을 갖췄다고 7일 밝혔다. 원전의 로봇방재시대가 열린 셈이다.

원자력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5년부터 방재용 로봇 개발과 로봇 방재 시스템 구축에 꾸준히 힘써왔다.

2016년부터는 6차례에 걸쳐 실제 훈련에 로봇을 투입하며 실효성을 검증하고 로봇을 보완해왔다.

연구원이 보유한 방재로봇은 ▲실내 모니터링 로봇 ‘티램’(TRAM, Tracked Radiation Area Monitoring) ▲실외 모니터링 로봇 ‘램’(RAM, Remote control system for Accident Monitoring) ▲사고대응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Accident Response Manipulator) 이다.

여기에 ▲공중 방사선 모니터링 드론을 더해 구성한 로봇 방재 체계는 최근 실제 방재훈련에 참여하며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난 8월과 10월 훈련에서는 '티램' 로봇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현장 상황을 상황실로 전송하고, '암스트롱'이 우레탄 폼을 분사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건물의 출입구를 밀봉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암스트롱'의 방사성 물질 밀봉 훈련은 해외에서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새로운 것으로,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 동안의 수 차례 훈련으로 기능이 안정화되었을 뿐 아니라, 올해 훈련에서는 로봇 전용 영상통신 서버를 구축해 보안을 크게 강화했다. 무선통신으로 제어하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로봇의 특성상 사이버 보안은 특히 중요한 문제다.

실외 모니터링 로봇 램은 드론과 함께 현장으로 고속 이동이 가능하다.(출처=원자력연구원)
실내 모니터링 로봇 티램이 계단을 올라가며 360도 현장 상황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원자력연구원)

◆실내외 모니터링 로봇 ‘티램’‘램’ 기능

실내 모니터링 로봇인 '티램'은 방사선, 온도 탐지기를 탑재하고 계단과 장애물을 넘으며 이동한다. 본체 높이가 30㎝에 불과한 소형 장갑차 형태의 로봇으로 사고 현장의 방사선량, 열화상 정보와 3차원 지도를 실시간으로 작성, 외부로 송신할 수 있다.

실외 모니터링 로봇 '램'은 상용 ATV를 원격 조종하는 방식으로, 넓은 발전소 부지 안에서 방사선 탐지 장비 등을 싣고 시속 60㎞ 속도로 고속 주행할 수 있다. 램에 공중 모니터링을 위한 드론을 조합해 지상과 공중 다각도에서 현장 관측과 방사선 오염지도 작성이 가능하다.

사고대응 로봇인 '암스트롱'은 유압시스템을 적용해 양 팔로 총 200㎏ 하중의 물건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무한궤도로 험지 이동이 가능하다. 무거운 콘크리트나 폐기물 드럼을 취급하고 소화수를 분사하거나 잔해물 처리, 밸브 조작이 필요한 사고 현장에서 특히 유용하다.

사람 팔 모양의 '마스터 디바이스'를 움직이면 암스트롱의 팔도 함께 똑같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고중량 파이프를 조립할 수 있음은 물론 랜 커넥터를 꽂는 섬세한 작업까지 가능하다.

박진호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해외 방재기관과 국제공조체제를 구축해 원전 안전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