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독일의 국가표준기관(PTB)은 1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수준의 측정표준기관으로 유명하다. 한번 기관장을 맡으며 책임을 지고 20여년 정도 연구소를 관리한다.
이런 탄탄한 기초가 독일 과학의 기본 힘이라는 평가다. 우리나라처럼 2~3년 마다 바뀌는 풍토와는 달리 연구소 수장에게 힘을 실어준다. 측정과학은 과학기술 발전의 기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이다.
측정과학은 바이오 에너지 기후변화 인체건강 등 신성장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차세대 양자 전기 표준체계는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최근 이 차세대 양자 전기표준체계에 기여할 새 표준저항소자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앞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개발에 나섰다.
LG전자는 12일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현민 원장, 한국과학기술원 LG-KAIST 6G 연구센터 조동호 센터장, LG전자 C&M표준연구소 김병훈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자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참여기관 3곳은 6G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부터 기술 검증까지 6G 연구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LG전자 등 협약 참여기관은 올해 하반기부터 6G 테라헤르츠(THz)와 관련한 원천 기술 개발, 기술 검증,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주파수 발굴, 채널 특성 분석 등을 진행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테라헤르츠 무선 송수신 기술은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이동통신의 핵심이다. 이 기술은 0.1 테라헤르츠에서 수 테라헤르츠에 이르는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초당 최대 1테라비트(1T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월 KAIST와 LG-KAIST 6G 연구센터를 국내 최초로 설립하고 6G 이동통신 핵심 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LG-KAIST 6G 연구센터는 현재까지 테라헤르츠 무선 송수신 원천 기술을 포함해 다수의 6G 핵심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C&M표준연구소 김병훈 소장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라며 "LG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6G 핵심 후보 기술인 테라헤르츠 무선 송수신에 대한 연구를 고도화 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