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자동차사고 예상 수리비를 AI가 자동으로 산출해주는 ‘AOS 알파’ 서비스가 내년 중 도입될 전망이다. 수리비를 둘러싼 다툼이 줄어들고 보험처리에 드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9일 경기도 이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이 같은 서비스를 체험한 후 “이달부터 워킹그룹을 운영해 규제 개선, 인프라 구축, 소비자 보호의 세 가지 축으로 금융분야 AI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AI가 사고차량의 사진만 보고도 손상 정도, 필요한 부품종류 등을 스스로 판단해 예상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것이다. 보험사와 정비공장이 사용하고 있는 수리비 견적 시스템 ‘자동차 수리비 산출 온라인 서비스(AOS)’에 AI를 융합했다.
즉 사고가 발생한 후 손상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보험개발원 AOS서버에 전송하면 AOS 알파는 사진을 스스로 인식한 후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해 준다. 이어 이 정보를 보험사, 정비공장, 소비자에게 전송한다.
지금은 사고가 나면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야 수리비가 얼마인지 알 수 있지만 앞으로는 사고 현장에서 즉시 수리비를 알 수 있게 된다. 보험업체는 AI견적과 정비청구견적을 서로 비교해 정확한 손해사정이 가능하다.
또 보상직원이 현장에 가보지 않아도 돼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AOS알파는 피해 사진이 중복된 것은 아닌지도 체크해 보험금 중복청구도 가려낸다. 수리공장도 보험금 청구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로 신속하게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리비 90만원 미만의 외판손상 차량 이미지 100만건을 학습한 결과 정합도가 70~80%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국산 승용차 및 SUV 170대 차종 견적 산출 알고리즘을 탑재해 전체 차량모델의 약 90%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OS 알파의 정확도는 아직 완전한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