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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재택근무해보니...“지속시행 '곤란'”대한상의, 기업 300곳 조사결과...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시행기업 4배 증가
재택근무(출처=SK텔레콤)

 

[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1. IT회사 콘텐츠기획팀 A대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그는 “감염 걱정을 덜고 하루에 2시간씩 걸리던 출퇴근 시간도 줄어 좋다”면서 “직원 간 불필요한 잡담이 줄고 업무 집중도도 올랐다”고 만족해했다.

#2. “사업의 핵심인 생산과 영업이 모두 현장 중심인데...” 자동차부품회사 인사팀 B팀장은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실시간 현장대응이 중요한 제조업 특성상 현장직은 물론이고 사무직원들까지 유기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원격 직원관리 방안, 소통 인프라 등을 완벽히 갖추고 확신이 생기기 전에는 비대면 업무를 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3곳 중 1곳이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원격근무 방식이 보편화되되려면 우선 보고, 지시 업무 프로세스 개선부터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의가 국내기업 300곳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업무방식 변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시행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4.3%로 코로나19 이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원격근무 시행기업은 대기업 9.7%, 중견기업 8.2%, 중소기업 6.7%에 그쳤지만, 규모별로는 대기업 45.8%, 중견기업 30.6%, 중소기업 21.8%로 기업규모에 따라 최대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사무실 안쪽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면활동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출장·외근(93.9%), 집체교육(95.8%), 회식(97.1%) 등 외부활동이나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는 활동을 크게 줄인 것은 물론이고, 정례회의(74.0%), 대면보고(43.9%) 등 경영상 불가피한 활동 역시 생략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대체한 경우가 많았다.

(출처=대한상의)

비대면 업무방식은 당초 우려와 달리 부작용이 크지 않았다. 비대면 업무 시행 후 업무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전체 중 16.4%에 그쳤고, 대부분의 기업은 업무효율성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좋아졌다고 답했다.

불필요한 보고와 회의, 회식 등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직원 만족도도 높아졌다. 원격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만족도가 높았다’(82.9%)는 응답이 불만족했다(17.1%)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유통업체 C과장은 "재택근무로 출퇴근 시간을 절약한 것도 만족스러웠지만 회의가 줄어든 점이 가장 좋았다"면서 "자연스레 불필요한 자료 작성이 줄었고 꼭 필요한 경우 화상회의나 메신저로 대체하면 되니 업무진행에 차질도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업무효율성, 직원만족도 등이 긍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기업들은 비대면 업무방식 지속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시행은 별 문제없어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기존 방식과 불협화음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지속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응답으로는 ‘전혀 없음이 70.8%를 차지했다.

비대면 업무방식 확대를 꺼리는 이유로는 ‘기존 업무방식과 충돌해서’(62.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업무진행속도 저하 우려’(16.7%), ‘정보보안 우려’(9.2%), ‘인프라 구축비용 부담’(7.0%) 등이 뒤를 이었다. 제약업체 인사팀 D팀장은 "본격적으로 업무방식을 바꾸려면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어떻게 업무를 기획하고 진행할지, 근태관리나 성과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할지 전면적인 재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택근무를 휴가처럼 생각하는 직원, IT기술에 능숙하지 않거나 변화를 꺼리는 리더 등 일부 구성원들의 사고방식도 걸림돌이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비대면 업무방식이 업무방식 효율화를 위한 과정인지, 업무방식 효율화를 이룬 후의 Next-step인지에 대한 기업 간 입장차가 있었다"면서 "기업마다 처한 환경이 다른 만큼 업종 특성과 현재 업무방식의 효율성, 인프라 구축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비대면 업무방식 확대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명재 기자  economy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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