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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2월 산업생산·투자·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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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우한폐렴(코로나19)이 2월 국내 경제를 강타했다. 2월중 국내 산업생산, 투자, 소비를 모두 감소시킨 것이다. 

 통계청은 31일 ‘2020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2월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2015년=100)가 99.8로 전월(1월)보다 0.7p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함께 지난해 12월(0.3p)과 올해 1월(0.3p)까지 두 달 연속 오르다 코로나19 강타로 크게 떨어졌다.

3월7일 저녁시간대  텅 빈 신도림 디큐브시티 (사진= 김아름내)

지난해 말 깜짝 반등세를 보인 경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위축됐다. 통계청은 2017년 9월 정점을 찍은 후 올해 2월까지 29개월째 하락 국면에 속해있다고 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던 지난 1993년부터 1998년 8월에도 29개월 간 경기가 수축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0.0%)세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일부 구성 지표는 3월 기준 이미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2월 기준 선행 지수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선행 지수가 현재의 경기 동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표를 연기한 바 있다”고 했다. 

동행 지표를 구성하는 지표 모두 큰 폭 후퇴했는데 지난 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산업생산지수는 107.0으로 전월(110.9)보다 3.5% 하락했다. 구제역 파동이 있던 2011년 2월(-3.7%)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서비스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2000년 지수 작성 이래 가장 큰 폭(-3.5%)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8.1% 급감했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이다. 휴양콘도운영업(-41.2%), 여관업(-29.5%), 호텔업(-23.2%) 등 숙박업(-32.6%) 생산 실적 또한 부진했다. 음식점·주점업 생산도 전월 대비 15.9% 줄었다.

음식점업(-16.5%)과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13.8%) 모두 생산이 사상 최대 폭으로 줄었다. 운수·창고업(-9.1%)뿐만 아니라 항공운송업(-33.1%) 또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여객 운송업 감소폭은 -42.2%로 컸다. 육상운송업(-8.1%) 생산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철도 운송업(-34.8%), 육상 여객 운송업(-9.1%), 도로 화물 운송업(-7.0%)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여행사 및 기타 여행 보조 서비스업 생산의 감소폭은 -45.6%로 역대 가장 컸다.

해외에 공장을 둔 자동차 및 부품회사가 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을 멈추면서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 생산은 전월 대비 -8.0%, 소매업 생산은 -6.8% 하락했다.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소매업(-23.3%), 문화·오락 및 여가 용품 소매업(-8.9%), 연료 소매업(-2.7%), 음·식료품 소매업(-2.2%) 등 생산 또한 줄었다. 광공업 생산 또한 2008년 말 금융위기 직후 -10.5%를 기록한데 이어 11년 6개월만에 최대 폭인 3.8%가 줄었다.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등 중국 내 부품 공급 부족에 따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 생산은 2006년 7월(-32.0%) 대규모 파업 이후 13년7개월 만에 가장 크게(-27.8%) 줄었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대비 3.1% 늘었으나 자동차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관된 전기 장비(-9.0%), 기계 장비(-5.9%) 등의 생산은 감소하면서 2008년 말(-10.7%)이후 최대 폭(-4.1%)으로 하락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달 105.9로, 전월(112.6)보다 6.0% 내려갔다. 2011년 2월(-7.0%) 이후 9년 만에 큰 폭 하락했다.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소비는 –17.7%, 가전제품, 가구,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는 –7.5%를 기록했고 음식료품, 화장품,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소비도 -0.6%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면세점(-34.3%)과 백화점(-22.8%) 소비자 크게 줄었다. 

지난 달 설비투자지수는 101.8로, 전월(106.9) 대비 4.8% 하락했다. 자동차 등 운송 장비 투자는 -15.4%가 됐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생산, 소비, 투자 지표 모두 ‘트리플’ 감소세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3월 팬데믹을 선언했다”며 “국내에서도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 패턴이 변화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등 3~4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실물지표로 본격 가시화됐다”며 “금융 시장 불안, 글로벌 수요 위축, 공급망 교란 등 3월 이후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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