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예상보다 2%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계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중국서 상당량을 생산하는 애플도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전망보다 5%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중국 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애플 등이 우한 폐렴으로 큰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는 반면, 삼성·LG전자 등은 중국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전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우한 폐렴 확산의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업계는 5G 이동통신 상용화·서비스 확대 및 5G 스마트폰 수요·폴더블폰 출시 증가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15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우한 폐렴 전파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중국 내 생산 설비 가동 중지 등이 스마트폰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예상보다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는 미국의 ‘반(反)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발로 중국내 애국 소비가 늘어난 상태여서 더 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도 우한 폐렴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에 아이폰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어서 중국 시장 위축은 애플의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애플은 오는 9일까지 중국 내 모든 공식 애플 매장과 사무실·고객센터 등을 임시 폐쇄하기로 밝힌 바 있다.
SA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70%의 제조를 책임지고 있어 글로벌 스마트폰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