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민감하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말 한마디에 세계 증권시장이 박자맞춰 출렁였다.
26일 버냉키 의장이 미국의 실업률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버냉키는 미국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휘발유 가격 상승 등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추가 부양조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뉴욕증시가 환호했고 태평양 건너 서울 증시도 덩달아 뛰었다.
다음날인 27일(현지시간) 버냉키가 곧 바로 "경제가 회복됐다고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경고한 것을 보면 적당히 힘을 복돋아주면서도 어르고 달래는 모양새다. 시장 역시 여기에 맞춰 고분고분 움직인다.
버냉키의 워딩은 아주 원론적이다. 주가는 그런데도 출렁인다.
호재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 버냉키의 말은 '자기합리화심리'를 자극한다. 투자자들은 상승을 기대하고, 호재는 가뭄이다. 무엇이든 주가가 오를 만한 증거를 보고 듣고싶다. 버냉키의 교과서 같은 한마디 말을 투자자들은 증거라고 믿는다.
세계 경제위기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현재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동력은 '기대감'이다.
- ESG경영
- 입력 2012.03.28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