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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이어...AI 안과의사 국내 개발, 임상시험 중

분당서울대병원팀, 12개 안질환 진단하는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딥마인드에 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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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안저검사 사진(좌)과 알고리즘이 판단한 출혈 병변 부위(우)[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국내에서 AI 안과의사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눈 건강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딥러닝 알고리즘’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암을 진단·진료하는 IBM의 AI의사 ‘왓슨 포 온콜로지’가 지난 2016년 10월 가천대 길병원에 도입된 후 건양대병원 부산대병원 조선대병원등 6개병원이 ‘왓슨’을 암치료에 투입했으나 이는 IBM이 개발한 AI솔루션이고 진료과목도 종양내과다.

AI안과의사가 개발되기는 AI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Deep Mind)으가 지난해 개발한데 이어 두 번째다.

딥마인드는 지난 3년간 영국 런던의 무어필즈안과병원과 함께 새 AI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연구와 관련된 세부내용은 지난해 8월 발간된 과학저널 ‘네이처메디슨’에 게재됐다.

아직 당국의 승인을 받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딥마인드는 무어필즈병원과 협력해 연구에 이어 최근 수개월간 시제품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만인드의 AI안과질환 진단 시스템(출처=유튜브)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환자의 동의를 얻어 실시된 공개 시연회에서 안구를 스캔해 30초 만에 질환을 진단해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박상준·박규형 교수,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신주영 교수 연구팀이 망막안저사진(Retinal Fundus Photograph)을 판독해주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출혈, 드루젠 등 황반 이상, 맥락막 이상, 망막 혈관 이상, 신경섬유층결손, 녹내장성 시신경유두 변화 등 망막안저사진에서 관찰될 수 있는 주요한 소견 12가지를 진단할 수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알고리즘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축적된 망막안저사진 중 약 10만 장에 대해서 57명의 안과 전문의가 30만 번 이상 자세하게 판독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망막안저사진은 촬영을 위한 방사선 노출이 없고 산동(점안액으로 동공을 확대)을 할 필요가 없다. 또 촬영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해서 안과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센터 등에서도 안구 내 유리체, 망막, 맥락막, 녹내장 등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이번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실명유발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망막안저사진 촬영을 보다 많은 곳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규형 교수는 "기존 망막안저사진 자동판독 알고리즘들은 당뇨망막병증 등 일부 질환 진단 감별에 국한됐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은 실제 의사가 판독할 때처럼 망막안저사진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이상소견들을 검출할 수 있어 일반 인구에서 선별검사 목적으로 시행되는 망막안저사진 판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임상시험이 완료되면 의료기기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망막안저사진 영상의 질, 이상 소견, 진단, 임상적 의의까지 판단하는 발전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안과학회지(Ophthalmology)’ 온라인판에 지난 5월 말 게재돼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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