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57)는 언제부턴가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다. 영어의 정관사 ‘The’처럼 조수미면 충분한 것이다. 조수미에 경사가 겹쳤다. 최근 45번째 앨범 ‘마더’를 내놓은 데이어 6일 오후 이탈리아 정부가 주는 친선훈장과 기사(Cavaliere) 작위를 받았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서명한 이 훈장은 문화·학술·기술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탈리아와의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조수미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의 음악 명문인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하고, 이후 오랜 기간 로마에서 활동하며 이탈리아와 연을 맺어왔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측은 “조수미 씨가 이탈리아 오페라를 훌륭하게 해석했을 뿐 아니라 한국-이탈리아 간 오페라 공동 제작, 성악가 간 교류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훈장은 이날 오후 주한이탈리아대사 관저에서 페데리코 파일라 대사가 전달했다.
이에 앞서 조수미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서 "도서관에서 이상형 K를 만나 첫눈에 반했다. 당시 K에게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사귀어보자고 했다. 일주일 뒤에 K로부터 사귀자는 답변을 받았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지만, 연애하느라 올 F를 맞았다"고 말한 내용이 다시 화제가 되고있다.
이 내용은 90년 후반 조수미가 낸 수필집에 들어있다.
"서울대에 수석입학했는데 졸업정원제가 있었다. 성적이 안 좋으면 쫓겨났다. 52명 중에 52등을 하고 제적당했다. 충격받은 어머니와 교수님에게 결혼하겠다고 했는데, 어머니는 재능이 아깝다며 유학을 결정했다." 사랑때문에 F학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