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한미 FTA협상 때 '검투사'소리를 듣던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가 21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조용한 마을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전기차 17만대에공급할 수 있는 연간 9.8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착공했다. SK이노가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첫 공장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기공식에 참석했다.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한미FTA협상을 벌였던 김 이사회 신임의장이 의장으로 선임된 것과 시기가 일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 신임 의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FTA 협상 수석대표를 역임했으며, 19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가 국내 수출품에 관세 폭탄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지자 현대자동차로부터 고문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사회 의장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SK이노베이션은 "김종훈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되면서 이사회 본연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 중심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으로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오고 있었다"며 "가장 모범적인 이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 의장은 과거 한미통상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역량이 충분한 인물"이라며 "기업의 이사회는 기술은 물론 통상과 정치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물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김 의장은 적합한 인물이라 할수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