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甘呑苦吐)가 세상 인심인가. 태생적 한계로 정치권 뒤치다꺼리를 해온 전경련이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세력으로 몰려 정부 주관행사 때 경제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지 못하고있는 왕따당하는 신세다.
정치권 눈치 보기에 급급한 재계에서 전경련 회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오너가 없는 상황이다.
허창수(70) GS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4연임했는데 이번에도 후임자로 나서는 이가 없자 허 회장이 27일 37대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5연임됐다. 2011년 3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이번이 5번째 연임이다. 허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전경련을 이끌게 된다.
전경련 회장단의 추대를 받았다지만 아무도 나서는 이 없어 억지춘향 격으로 맡은 것이다.
이미 허 회장은 2017년 2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시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데다 다른 대기업 총수들도 회장직을 고사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연임했다.
오늘의 전경련 위상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