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전문성없이 정권과의 인연으로 낙하산 타고 내려온 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결국 사퇴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친 노조성향에다 주무부처인 국토부 김현미 장관과 친밀함을 과시했지만 국가 기간시설인 철도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자 물러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고원인을 경영합리화, 민영화에 미뤘다.
코레일은 11일 오영식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강릉선 KTX 806열차가 출발한 지 5분 만에 궤도에서 이탈하는 등 최근 20여일간 크고 작은 열차 사고가 10차례 발생했다. 잇따른 사고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오영식 사장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사퇴압력이 거셌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를 표명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말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면서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 사장은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를 그동안 방치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서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