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줄었다. 매출과 당기순익은 소폭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코스닥 상장사(12월 결산법인) 958곳 중 전년 수치와 비교할 수 있는 844곳의 연결기준 매출이 83조4212억원, 영업이익은 4조504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다. 순이익은 지난해(3조4164억원)보다 1741억원(5.1%) 증가한 3조5095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0%로 지난해보다 0.85%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어치를 팔아 54원 정도를 남긴 셈이다.
매출액순이익률은 전년(4.20%)과 비슷한 4.30%로 나타났다. 재무안정성은 나빠졌다.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 부채비율은 101.9%로 지난해 말(98.5%)에서 3.4%포인트 증가했다. 반기 결산 기준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건 집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 상장사가 속한 제조업 상황이 나빴다. 제조업종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7% 감소한 1조639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순익은 21% 넘게 줄었다.
반도체와 전자제품 부품주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코스닥IT 하드웨어 업종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9.4% 감소한 9830억원을 기록했다.
농림업종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떨어졌다. 중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기업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매출이 80% 정도 줄어든 곳도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전체 영업이익이 11% 줄어든 배경이다.
분석대상 상장사 844곳 중 563곳(66.7%)이 올 상반기 흑자를 냈다. 281곳(33.3%)은 적자였다.
가장 많이 영업이익을 올린 회사는 2354억원을 기록한 다우데이타였다. 이밖에 하림지주(1925억원), 에스에프에이(1119억원), CJ ENM(1051억원) 등이 상반기 영업익 1000억원을 넘었다.
대양제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3만7000%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