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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린’ 최종현·정주영...SK 최태원 꽃피우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자원개발로 존재감 뚜렷하게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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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종현(왼쪽)-정주영 회장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오는 26일 20주기를 맞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남들이 불가능하고 현실성이 없다고 외친 사업을 성사시킨 점에서 닮은 꼴이다.

고 최회장이 치밀한 전략을 세워 일을 추진한 반면 고 정 회장은 "임자 해봤어?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말하지 마" “자신감을 갖고 해봐”라는 말이 전매특허처럼 따라붙듯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추진 방법상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이 두 회장의 사업을 이어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최태원 SK회장은 고 최 회장의 친자이자 정 회장의 양자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80년대 중반 전경련의 구미공단 산업시찰 때 정 회장은 경기도에 전자공장을 세우겠다는 말을 했다. 전자산업하면 당연히 구미공단을 떠올릴 때다. 이 얘기를 들은 구자경 LG그룹 회장은 불가능하다며 “당신은 건설이나 잘 하라”며 가볍게 면박을 줬다.

정 회장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말로 응수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삼성전자 기조실장이던 남궁석 부사장을 영입해 경기도 이천에 있는 30만평 공장 부지에 현대전자(SK하이닉스 전신)를 세우고 D램 생산을 시작했다.

고 최 회장은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한 후 선경그룹(SK그룹 전신)을 이끌게 되자 섬유회사였던 선경을 에너지-화학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많은 이들이 우리 현실에서어렵다며 반대했지만 유공을 인수하고 해외유전개발에 나서 오늘의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초석을 놓았다.

최태원 SK 회장이 14일 개막된 최종현 SK 회장 20주기 사진전에서 선친 최종현 회장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사진=SK제공)

 

선친의 뒤를 이어 SK그룹 회장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1년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3조4000억원을 들여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SK하이닉스 전신)를 인수하는 모험수를 뒀다. 인수 초기 적자 늪에 빠진 것같던 SK하이닉스는 이제 그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

2분기 기준 전세계 D램 시장의 29.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시장의70%이상을 장악하고있다. 2분기매출은 76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19.5% 늘어난 수준이다.

2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1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54%.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조3705억원, 4조32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55%, 75.4% 늘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매출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 5조원을 넘어선 것도 최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최대치(50%)를 한 분기만에 갈아치웠다.

최대 민간 석유개발사업자로 부상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약 5300억원을 미국 셰일 사업에 출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하는 등 석유개발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에 두 건의 석유개발사업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미국 셰일업체 롱펠로우(Longfellow)社의 지분 전량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 2014년에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Grant/Garfield County) 생산광구 지분 75%와 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Crane County) 생산광구 지분 50%를 획득한 데에 이은 것이다.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36년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살려 해외 자원개발에 더 힘쓴 결과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페루, 베트남 등 9개국 13개 광구에서 5억3,000만배럴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일 5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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